[이슈분석]엔씨 김택진의 흥행보증수표, '리니지' 열풍은 ing
[이슈분석]엔씨 김택진의 흥행보증수표, '리니지' 열풍은 ing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6.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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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본사 전경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이 2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상장 게임사 가운데 처음이다.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한 넥슨(약 25조원) 다음 가는 규모로, 국내 상장 게임사 중에선 단연 1위다. 

엔씨는 지난 2017년 9월 7일 시총 10조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1020일 만에 기업가치가 두 배로 성장했다.

최근 엔씨 주가 상승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리니지2M'의 영향이 크다. 특히 리니지2M의 하반기 해외 진출과 24일 진행되는 대규모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는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액을 경신하기도 했다. 

■ '리니지 아버지' 김택진 대표의 '연승행진'

지난달 22일 '플라워 버킷 챌린지'에 참여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ㅣ 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 대표는 대한민국 1세대 온라인 게임의 대명사 '리니지'의 개발 주역 중 한 명이다.

리니지는 1998년 출시 후 온라인 게임 시장을 휩쓸었다. 바람의나라, 스타크래프트 등과 함께 초창기 PC방 문화를 주도했다. 게임 시장이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넘어온 현재까지도 리니지는 엔씨를 대표하는 주요 'IP'다.

현재 엔씨의 인기 모바일 게임은 리니지M과 리니지2M이다. 두 게임 모두 출시 직후 역대급 기록을 세우며 장기 흥행을 지속 중이다.

2017년 출시된 리니지M은 올해로 출시 3주년을 맞았다. 리니지2M 출시 전까지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석권했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첫 모바일 게임으로 과거 온라인 리니지를 추억하던 일명 '린저씨'들을 끌어모았다.

이후 지난해 11월 리니지2M이 출시됐다. 당시 김택진 엔씨 대표는 "단언컨대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술적으로 따라올 수 있는 게임이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이에 걸맞게 리니지2M은 출시부터 지금까지 매출 순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당시 1위에 있던 리니지M을 제친 것을 두고 '김택진이 김택진을 이겼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연이은 대성공으로 리니지IP는 엔씨의 흥행보증수표가 됐다. 올해 1분기 각각 리니지M은 2120억원, 리니지2M은 34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엔씨의 올 1분기 총 매출은 7311억원으로, 이중 두 게임의 매출 비중이 75%에 달한다.

부동의 1위 리니지2M은 24일 '크로니클 III 풍요의 시대'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이번 업데이트는 신규 영지와 클래스, 서버 등이 공개되는 등 대규모 변화가 예상된다. 리니지M도 같은 날 3주년 기념 컨퍼런스를 통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리니지M이 동생을 누르고 1위 반등에 성공할지도 유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리니지는 계속된다...'프로젝트 The Lineage'

엔씨는 올해 4분기 리니지2M은 일본 대만 등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또 리니지 세계관을 이은 '프로젝트 TL'을 연내 테스트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엔씨는 프로젝트 TL을 '다음 세대를 위한 리니지'로 명칭했다.

엔씨 관계자는 "프로젝트 TL은 PC MMORPG로 리니지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언리얼 엔진 4로 개발 중"이라며 "이용자는 높은 몰입도의 전투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게임 내 캐릭터와 오브젝트(주변 사물)의 상호작용(Interaction)을 극대화하는 등 현실감 있는 물리법칙을 적용했다. 기상과 지형 변화, 시설 파괴 등을 새롭게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엔씨는 올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프로젝트TL에 대한 소식을 간략하게 전했다.

윤재수 CFO는 "개발이 잘 진행 중이며, 연내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테스트 결과에 따라 내년부터는 TL에 대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프로젝트TL은 PC와 콘솔을 모두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다만 윤 CFO는 PC와 콘솔의 출시 시기와 관련 "개발 자체는 양쪽을 다 커버할 수 있고, 선택은 내부에서 전략적으로 진행한다"면서도 "콘솔은 플랫폼 사업자 계약 관계도 있어 자세한 정보는 추후에 발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TL은 연내 CBT를 거쳐 내년 출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엔씨는 PC에서 모바일 이동 시에도 그러했듯이 신규 플랫폼 진출 시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그만큼 완성도 높은 게임 퀄리티를 출시해 크게 성공했던 경험이 있었다"며 콘솔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998년에 시작된 '리니지'부터 리니지2(2003)에 이어 2019년 리니지2M까지, 20년을 넘게 지속된 리니지 열풍은 아직 현재 진형형이다.

그간 리니지를 추억하고 즐겨온 수많은 유저들은 리니지3, 리니지 이터널 등 여러 버전을 추측하며 새로운 리니지를 기대해왔다. 엔씨의 다음 리니지 '프로젝트TL'이 기대되는 이유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