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성 폭파'에 긴급회의 소집…외통위 전체회의도 중단
민주당, '개성 폭파'에 긴급회의 소집…외통위 전체회의도 중단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0.06.1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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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중이다<사진제공=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북한이 개성공단에 위치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회 일정을 중단하고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폭파 소식이 알려진 직후 김태년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 등 핵심 지도부 당직자들을 불러 긴급 회의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도 폭파 소식이 타전되자 출석해 있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상황 파악을 위해 자리를 뜨고 곧바로 산회했다.

송영길 외통위원장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북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비참히 폭파되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그대로 시행된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회의를 급히 마무리하고 산회를 선포했다.

김연철 장관은 회의에서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질의에 "일단 예고된 부분이 있다"며 "조금 더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상황을 잘 모르는 것 아니냐는 전해철 의원의 지적에는 "조금조금 보고를 받았다"고 말해 국회 출석 중 간략하게 보고를 받았음을 표현했다. 이어 국회를 나가면서 기자들과 만나 "가서 보고를 받아야 한다"며 정확한 상황 파악이 안 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되고 있다"고만 답했다.

한편,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이날 외통위에서는 폭파 사실이 전해지기 이전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놓고 민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통일부는 지금까지 대북전단 살포 행위의 주무부처로서 안일하고 둔감했다"며 "그 어느부처보다 활발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통일부가 마치 없는 부처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남북교류 확대와 평화 증진을 위한 여타 문제에서 통일부는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영주 의원도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에도 전단 살포가 계속됐음에도 통일부는 실효적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연철 장관은 "법 해석을 과거에 관성에 사로잡혀서 계속했다는 부분을 충분히 성찰하고 있다"며 "다만 책임을 질 만큼의 권한도 부여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대북전단은 과거 정부에서도 지속적 단속 위주의 조치를 계속해서 추진했지만, 앞으로는 처벌 위주로 현행 법률을 엄격히 적용해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