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CJ제일제당 강신호 사장 '선택과 집중'...코로나한파 넘는다
[CEO] CJ제일제당 강신호 사장 '선택과 집중'...코로나한파 넘는다
  • 박진형 기자
  • 승인 2020.06.16 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강신호 대표의 모습 I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강신호 대표가 핵심전략으로 삼았던 '수익창출 경영'이 빛을 보고 있다.

강 대표는 구원투수 CEO라는 별칭이 있다. 과거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취임 1년 만에 영업이익을 3배 이상 끌어올리고, 당기순손실도 흑자로 전환시켰기 때문이다. 

강대표는 지난 연말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대대적인 비상경영에 나섰다. 업계의 관측대로 강 대표는 코로나19 한파속에서도 취임 첫 해부터 성과를 거두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매출(대한통운 제외)은 3조4817억원, 영업이익은 22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9%, 영업이익은 53.3% 급증한 성적이다. 

미국 슈완스를 포함해 글로벌 가공식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실적 증가를 이끌었으며, 국내에선 '비비고 죽'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주요 가정간편식과 만두를 비롯한 핵심제품 매출이 늘었다.

최근에는 미국 등 해외에서 아시안 푸드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업계는 '케이푸드 전도사' 강 대표가 경영자로서 능력을 평가받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과거 2018년 식품사업부문을 총괄하면서 '비비고' 브랜드와 가정간편식을 중심으로 식품사업 외형을 크게 키웠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수익창출, 글로벌 사업 확대"

강 대표는 지난 3월 서울시 중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정적 수익 창출을 실현할 수 있도록 주력 사업과 글로벌 일류사업 중심의 전략적 투자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 비전 달성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CJ제일제당은 올해 수익성 낮은 가공식품 300여 품목(SKU)을 줄일 계획이다. 작년까지 합하면 정리하는 제품은 총 1300여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높아진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지난달 출시한 '비비고 차돌 육개장'은 기존 육개장 제품보다 1000원 이상 비싸다.

해외 사업부에선 슈완스를 비롯한 해외 가공식품 법인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다. 미국과 중국에서 만두 품목의 고성장이 이뤄지고 있고, 설비투자 축소와 판촉비 효율화로 본격적인 이익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있다. 

■ 정통 'CJ맨' 강신호, 경영전략 전문가

경상북도 포항에서 태어난 강 신임 대표이사는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삼성그룹에서 첫 직장생활을 하다가, 2002년 CJ그룹에 합류했다. CJ 인사팀장,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 식품사업부문장, 식품사업부문 대표,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등 주요 계열사 요직을 거쳤다.

강 대표는 그룹 내에서 인사와 경영전략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직원들이 기업 내에서 마음껏 도전정신을 불태울 수 있도록 유연한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싶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는 'CJ제일제당을 세계 최고의 식품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비즈트리뷴=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