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기 LG화학-하] 신학철 특명 “안전을 확립하라”...후속 조치·재발 방지 총력
[혁신·위기 LG화학-하] 신학철 특명 “안전을 확립하라”...후속 조치·재발 방지 총력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6.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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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고 결과 조만간 나올듯..."즉각 조치 취할 예정"
안전 경영 강조...전담 팀 구성 등 다방면 노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은 뉴비전과 사업부 체질개선과는 별개로, 최근 잇따른 공장 사고 발생에 대처하기 위해 안전 환경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안전사고와 관련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사장 등 경영진이 직접 나서 사고방지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강조했고, 사고에 대해서도 즉각적인 사과와 빠른 후속 대처를 보이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환경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은 절대 추진하지 않겠다”며 “철저한 반성을 통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 사업과 환경안전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잇따른 안전사고, 현재 상황은?

LG화학은 지난달 인도와 대산공단에서 두차례 안전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7일 LG화학의 인도법인 비사카파트남에 위치한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는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지 주민 14명이 사망하고, 수백여명이 건강 이상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또 지난달 19일에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산공단에 위치한 LG화학 촉매센터에서 폭팔음과 함께 불이났다. 사고 원인은 촉매 생산 공정에 따른 촉매제 이송 중 지나친 압력으로 폭발이 일어나면서 불이 난 것으로 전해지며,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LG화학은 신학철 부사장의 지휘 아래 사고 수습과 피해자 구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LG화학은 지난달 13일 인도 사고를 수습 지원하기 위해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단장으로 현장지원단을 인도에 파견했다. 현장지원단은 현지에서 공장 안정성을 검증하고, 사고 원인 규명 및 피해 복구를 지원했다.

이어 14일에도 LG화학은 인도 정부와 협의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약속하며 향후 지역사회와 함께할 중장기 사회공헌활동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산공단 사고와 관련해서도 LG화학은 경찰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에 앞서 서산시, 롯데케미칼, 현대오일뱅크 등과 함께 8070억원을 투자해 공단의 안전·환경 강화에 나섰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인도 현지에서도 이번 사고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며 “LG화학은 공식적인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지에서는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조사위원회의 결과가 나오게 되면, LG화학은 인도 정부 등과 상의해 그에 맞는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 인도 현지 지원단/사진=LG화학
LG화학 인도 현지 지원단/사진=LG화학

■ 모든 사업장 진단...고강도 대책 ’가동 중단‘도 고려 

LG화학은 지난달 26일 전세계 40개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이달말까지 고위험 공정 및 설비에 대해 우선적으로 긴급 진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긴급 진단에서 나온 개선사항은 대해 즉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단기적으로 조치가 어려운 경우라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가동이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다.

더불어 LG화학은 사내 환경안전 및 공정기술 전문가와 외부 환경안전 전문기관으로 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정밀 진단도 병행하며, 안전과 관련된 종합 진단을 실시한다.

LG화학은 “긴급 및 정밀 진단은 모든 사고 리스트를 도출하고, 2·3중 안전장치를 갖추는 데 중점을 둔 것”이라며 “이번 진단은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별다른 사고 없이 순탄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설계단계부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IT시스템도 개발한다. 이 시스템은 국내에는 올해 말, 해외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이 목표이며, 안전성이 완벽하게 확보되지 않은 투자는 규모와 상관없이 원천 차단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LG화학 등 화학 회사들이 안전 강화 대책에 나서며,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긍정적인 방향”이라며 “다만, 화학업계 특성상 100% 안전을 보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긴장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