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우선주' 독주 현상...왜 오르나?
[이슈분석] '우선주' 독주 현상...왜 오르나?
  • 어예진 기자
  • 승인 2020.06.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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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우선주 주가가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10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우는 29.78%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6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료 제공=네이버 증권
자료 제공=네이버 증권

지난 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자 거래소는 삼성중공업 우선주를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9일 하루 거래를 정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거래가 다시 재개됨과 동시에 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우는 6월 들어 주가가 5만4300원에서 10일 26만1500원으로 381.58%가 뛰었다.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다. 

상승 원인은 지난 1일 카타르 국영 석유 회사인 페트롤리엄(QP)이 한국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LNG선 발주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밝힌 소식이 있었다. 계약 내용은 2027년까지 LNG선 건조슬롯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금액은 약 23조6000억원에 달한다.

자료 제공=네이버 증권
자료 제공=네이버 증권

다만, 협약 주체인 삼성중공업을 비롯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주가 흐름은 체결 당일 크게 오른 이후 상승폭이 주춤한 모습이다. 

삼성중공우 가격은 20만1500원(9일 거래정지로 8일 종가 기준)인데 반해 삼성중공업 6790원(9일 종가 기준)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간 괴리율이 -2867.59%에 달한다. 우선주가 보통주 주가를 넘어서 마이너스 괴리율이 이렇게 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우선주 주가 '천장 뚫고 가는 중'

우선주들의 과열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우 외에도 현대비앤지스틸우와 일양약품우는 이달 들어서 주가가 각각 129.7%, 114.0%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기준 6월 유가증권시장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에서 우선주 종목이 6개에 달한다. 

우선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우선주지수는 6월 들어 11.1%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7.9%를 상회한다. 

■ 우선주 과열 징후의 원인은?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고 유통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등락의 움직임이 큰 경향이 있다.

여기에 배당 매력이 크기 때문에 순환매 장세에서 매수세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일각에서는 우선주가 급등하는 모습은 순환매 장세의 종료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저금리 기조와 외국인 유입 기대로 우선주가 상승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전망됨에 따른 배당수익률 매력도(Yield Gap>0)는 높은 수준이며 이는 우선주에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 주체인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배당수익을 고려하기 때문에 우선주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증시 외국인 유입의 대체 기준(Proxy)으로 볼 수 있는 Bloomberg EM Flow Proxy Index에서 외국인 유입 가능성 상승도 우선주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