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네이버 금융시장 진출...'네이버통장' 뜯어보니
[이슈분석] 네이버 금융시장 진출...'네이버통장' 뜯어보니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6.10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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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개설 10분이면 완료...신분증, 본인 명의 계좌 필요
예치금 수익 연3%에 페이포인트 3%까지 '더블혜택'
멤버쉽플러스 등 플랫폼 기반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 기대
네이버통장 개설화면 ㅣ 네이버 모바일 앱 캡쳐
네이버통장 개설화면 ㅣ 네이버 모바일 앱 캡쳐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금융시장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대우와 손을 잡고 지난 8일 '네이버통장'을 전격 선보였다. 

네이버통장은 환매조건부채권(RP)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으로, 예치금에 따른 수익과 함께 통장과 연결된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면 포인트 적립을 얻을 수 있는 비대면 금융 상품이다.

RP형 CMA 통장은 일반 예금통장과 달리 단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가 발생한다. 환매 조건부 채권에 투자해 그 수익금을 고정된 금리 이자로 받는 방식이다. 다만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네이버통장은 신분증과 본인 명의 타행계좌만 있으면 간편하게 개설할 수 있다. 실제 통장을 개설해보니 어플 업데이트 시간까지 포함해 약 10분 정도가 걸렸다.

네이버 앱에서 네이버통장을 검색한 뒤 '개설하기'를 누르면, 네이버 가입자라면 별도의 가입 없이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이후 휴대폰 인증을 통한 본인인증 절차와 투자성향 테스트(생략가능)를 거친다. 다음에는 본인 신분증을 촬영해 등록한다. 네이버페이 등록 계좌(본인 명의)로 1원을 전송받아 송금인에 적힌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통장개설이 완료된다.

공인인증서 등 번거로운 준비물이 필요없는데다 앉은 자리에서 바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네이버는 이번에 출시한 네이버통장을 기반으로 이용자 혜택을 강화하고, 커머스와 금융을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 경험을 통해 테크핀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전략이다.

통장 개설 절차를 완료하고 마지막 단계인 신분증 확인을 기다리는 중 ㅣ 네이버 모바일 앱 캡쳐

■ "보관해도 3%, 결제해도 3%"...예치금 수익에 페이포인트까지 '더블혜택'

네이버통장 가입자들은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금액을 기준으로 최대 100만원까지 세전 연 3%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네이버통장은 출시를 맞아 8월 31일까지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 100만원 내 연 3% 수익률을 제공한다. 9월 1일부터는 전월 결제 금액이 월 10만원 이상이면 연 3%, 월 10만원 미만이면 연 1%의 수익률이 적용된다.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페이와의 연동을 강화했다. 네이버통장으로 페이포인트를 충전한 뒤 네이버쇼핑과 예약, 디지털 콘텐츠 구매 등을 포함한 각종 결제처에서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3%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의 적립 비율보다 0.5% 높은 수치로, 네이버페이를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네이버통장'을 통해 연 3%의 수익률과 3%의 포인트 적립을 동시에 누릴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타행 송금 서비스도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통장 첫 화면 ㅣ 네이버 모바일 앱 캡쳐
네이버통장 첫 화면 ㅣ 네이버 모바일 앱 캡쳐

■ 플러스 멤버쉽 등 플랫폼 기반 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

네이버는 지난 1일 유료 서비스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출시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쉽 회원은 쇼핑, 예약 등 네이버 서비스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 시 월간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5%적립(기본구매적립 1%포함)이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쉽 구독료(월 4900원)을 내고 가입하면, 네이버통장의 기존 혜택에 추가로 최대 6%의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통장 가입자들은 네이버의 쇼핑, 결제,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자주 이용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락인(Lock-in effect)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올 하반기에도 투자상품, 보험,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질의 데이터 경쟁력과 기술을 금융 상품에 접목해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은 그동안 금융 이력이 부족해 사각지대에 머물러야 했던 사회초년생, 소상공인, 전업주부 등 금융 소외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면서 “네이버통장은 저금리시대에 누구나 금융 혜택을 쉽고 편리하게 누리는 것에 방점을 둔 상품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이 지향하는 혁신 금융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