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재입찰 수주전 시작..."비용절감 전쟁"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재입찰 수주전 시작..."비용절감 전쟁"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6.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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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대여금 규모 현대·대림·GS 순 많고
공사기간은 대림·GS·현대 순으로 짧아
한남3구역 입찰에 참여한 건설3사ㅣ연합뉴스TV
한남3구역 입찰에 참여한 건설3사ㅣ연합뉴스TV

작년 과열 수주전으로 입찰이 한 차례 무산됐던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한 건설사들의 최종 입찰 제안 내용이 지난 4일 공개됐다.

올해 정비사업 '최대어'인 38만㎡ 규모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두고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의 수주전이 시작된 것이다. 

4일 서울 중구 장충동 제이그랜하우스에서 열린 한남3구역 1차 합동 설명회에서는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이 참여해 입찰 제안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했다.

조합이 작성한 입찰 제안서 비교표를 보면, 사업비 대여자금 규모는 현대건설(사업 촉진비 5천억원 포함 2조원 이상), 대림산업(1조6천억원), GS건설(1조5천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주비 지원에 대해서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00%를 조달하겠다고 제안했으며, GS건설은 기본 이주비로 LTV 40%, 추가 이주비로 LTV 50%를 제시했다.

공사 기간은 대림산업(착공 후 35개월 내), GS건설(착공 후 36개월 내), 현대건설(착공 후 37개월 내) 순으로 짧았다. 또 착공 시기의 경우 GS건설(이주 후 3개월 내), 대림산업(이주 후 4개월 내), 현대건설(이주 후 6개월 내) 순으로 빨랐다.

현대건설은 공사비 산정월(2022년 6월)까지 공사비 인상을 하지 않고, 착공일 이후에도 물가상승에 의한 공사비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대림산업은 착공기준일(2022년 8월)까지는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이 없다고 밝혔다. GS건설은 2022년 7월까지는 공사비 인상이 없으나 이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실적 공사비 지수 가운데 낮은 변동률을 적용하겠다고 제안했다.

앞서 이들 3사는 지난해 입찰에 참여했으나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특별 점검과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3사는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입찰이 무효화하면서 재입찰 과정을 밟게 됐다.

이에 3사가 재입찰에서 제출한 제안서에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공사 비용을 절감하는 내용이 들어가고, 일전에 제시됐던 임대주택 제로·분양가 보장 등 파격적인 내용은 모두 제외됐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예정 공사비만 1조8천880억원에 달하는 사업이다. '단군 이래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역대 재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천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편 이날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 총회와 시공사 합동설명회는 최근 코로나19이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개최됐다. 서울 중구청은 이들 행사에 집합금지명령을 내렸지만, 조합은 더는 일정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행사를 강행했다.

조합은 오는 14일 시공자 사전투표, 21일 2차 합동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