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한국콜마, 제약사업부 매각...왜?
[이슈분석] 한국콜마, 제약사업부 매각...왜?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5.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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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전경 ㅣ 한국콜마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전경 ㅣ 한국콜마

한국콜마가 치약사업을 제외한 제약사업 부문을 국내 사모펀드 IMM PE(IMM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있다. 한국콜마의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도 자회사 콜마파파의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할 방침이다. 

글로벌 의약품 생산대행(CMO)사업을 하는 콜마파마 지분은 1761억원, 치약사업을 제외한 한국콜마의 제약사업 부문은 3363억원으로, 총 매각대금은 5124억원 규모다. 양도일자는 오는 7월 31일로 예정돼있다.

■ 이익기여 높던 제약사업부문 매각...왜?

한국콜마의 제약사업 부문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11%, 이익 증가율은 16%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의약외품인 치약사업은 양도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이를 포함한 지난해 한국콜마 제약사업 부문의 연결 매출액 비중은 12%, 영업이익 비중은 20%다.

그러나 2018년 4월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를 CJ제일제당으로부터 인수하며 한국콜마의 부채비율은 2018년도 2분기 213%까지 확장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184%다.

한국콜마는 이번 제약사업 부문 양도를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남은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신규 사업 투자도 가능해진다.

이번 매각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도 밝다. 안정적인 이익 창출 사업군이었던 제약사업 부문을 매각한 것은 아쉬운 것이 사실이나, 이를 통해 부채 비율을 낮추고 남은 사업부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긍정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제약 부문 매각은 영업이익단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으나, 과도한 부채비율 개선으로 현재 주가의 방향성이 다시 우하향 전환될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HK이노엔과의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서 (이번 매각은) 불가피한 선택이라 보며, 나아가 화장품 OEM/ODM사로서 전문성을 키우고자 하는데 투자를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선택과 집중'을 위한 최선책

한국콜마는 제약 CMO 사업 부문을 매각함으로써 구조적 변화를 통해 글로벌 CMO 회사로 한 걸음 더 발전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룹사 전체적으로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기존의 화장품, HK이노엔,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중요한 것은 화장품 부문과 HK이노엔 사업의 실적 성장성"이라고 강조했다.

손 연구원은 "HK이노엔은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안정적이나 화장품 부문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주요 고객사인 애터미가 중국 사업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 예상돼 하반기부터 물량 증가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전년 하반기 기저효과까지 고려한다면 화장품 사업 부문은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매각을 두고 "글로벌 CMO 회사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 구조적 변화를 꾀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사업을 축소해 화장품 등 어느 한 사업에 편중하겠다는 것이 아닌 '성장을 위한 구조 개편'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HK이노엔은 의약품 판매 및 신약개발 등 제약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콜마는 화장품, 건강·기능식, 제약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헬스케어 기업으로서 더욱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