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0.5%로 인하...사상 최저치
한은, 기준금리 연 0.5%로 인하...사상 최저치
  • 어예진 기자
  • 승인 2020.05.28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사진 제공=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로 인하했다. 두 달만에 다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사상 최저치가 됐다.

28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0.5%로 0.25%포인트로 낮췄다. 

당초 시장에서는 월 금통위는 금통위원 3 명이 교체된 이후 첫 번째 금리 결정이란 점에서 동결을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다. 추가 인하에 대한 의견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였으나 당장의 인하를 점친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만큼, 한은이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급감과 미국·중국 등 주요국 성장률 추락 등 발생하고 있는 경제 타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수출, 성장률 경제 지표들을 살펴 보면, 코로나19 충격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타격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지난 4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3% 감소한 369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2016년 2월(359억3000만달러)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수출 부진으로 인한 무역수지도 99개월 만에 처음 적자로 돌아섰다. 5월 들어 20일까지 수출(203억달러)도 지난해 5월 같은 기간보다 20.3% 감소했다.

한은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도 전 분기보다 1.4% 감소했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도 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기대 인플레이션은 1.6% 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1.7%로 낮아졌던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 1월에 1.8%로 소폭 상승했으나, 이후 3개월 연속 1.7%로 다시 낮아 진 바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며 "이미 적극적인 통화 완화가 이뤄졌음에도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제한적인 만큼 통화당국의 입장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