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경영권 승계' 관련 이재용 소환조사...뉴삼성 제동?
검찰 '경영권 승계' 관련 이재용 소환조사...뉴삼성 제동?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5.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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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검찰이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소환 조사하면서 재계에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등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이 부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경영권 승계 의혹 건으로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 수사는 지난 1년 6개월간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과 삼성물산 등의 전·현직 고위 임직원들이 수차례 소환됐고, 이 부회장 소환으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현재 검찰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변경이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진행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이 부회장 측은 검찰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변경은 바이오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재계에서는 '뉴삼성' 만들기에 한창인 이 부회장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기업 총수들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경영 활동을 시작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검찰 소환이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 위축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국정농단과 경영권 승계 의혹 등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통해 그동안의 잘못을 인정하고 뉴삼성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삼성을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이 부회장은 이달 17일 코로나19 사태속에서도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 직접 방문해 현장점검을 실시했고, 21일에는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 시설을 짓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 부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단독 회동을 갖는 등의 행보를 이어왔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