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대책 전면 점검"...잇따른 사고에 고강도 대응 나선 CEO들
"안전대책 전면 점검"...잇따른 사고에 고강도 대응 나선 CEO들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5.2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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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기업들의 공장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인명사고가 발생하자 해당 업체들이 고강도 안전대책을 내놨다. 지난 25일 현대중공업이 조선사업 대표를 교체한데 이어, 26일에는 LG화학이 환경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21일 울산 조선소에게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올해에만 현대중공업 공장에서 사고 숨진 사람은 4명이 됐다.
 
LG화학도 이달 초 인도공장에서 가스누출 사고로 현지 시민들이 사망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이어 LG화학은 지난 19일에도 서산시에 위치한 촉매센터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4일 인도 비사카파트남에서 LG폴리머스 현지 지원단이 피해 지역 주민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사진=LG화학
지난 14일 인도 비사카파트남에서 LG폴리머스 현지 지원단이 피해 지역 주민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사진=LG화학
잇따른 사고의 원인이 '안정불감증'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해당 기업들은 안전대책 강화에 나섰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 대표를 이상균 대표로 교체하고, 조선사업 대표를 사장급으로 격상했다. 그동안 조선사업 대표를 맡아왔던 하수 부사장은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또 기존 생산본부를 안전생산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향후 안전시설 및 안전 교육 시스템 등도 재점검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인적·물적 재원 투입에 나섰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중대재해로 인해 지역사회는 물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한동안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안전사고가 금년 들어 갑작스럽게 늘어난데 대해 기존의 안전대책이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화학도 이날 전세계 40개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다음달 말까지 긴급 진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긴급 진단에서 나온 개선사항은 즉각 조치를 취하고, 만약 단기간에 조치가 어려운 공정 및 설비에 대해서는 해결될 때까지 가동을 잠정 중단할 계획이다. 또 사내 환경안전 및 공정기술 전문가와 외부 환경안전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태스크를 구성하여 정밀 진단도 실시할 예정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환경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은 절대 추진하지 않으며, 현재 운영하는 사업도 환경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철수까지도 고려할 것”이라며 “철저한 반성을 통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 사업과 환경안전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지난 20일 LG화학의 사고 현장을 찾아 관련 경영진들에게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안전 환경은 사업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당연히 지켜야할 기본중의 기본"이라며 "CEO들이 실질적인 책임자가 돼 안전환경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