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1분기 선방한 이통3사...2분기 전망은?
[실적분석]1분기 선방한 이통3사...2분기 전망은?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5.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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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통3사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 위기에도 비교적 선방했다. 내수 시장 부진으로 단말기 판매와 부가서비스 수익은 감소했지만, 언택트(Untact, 비대면) 서비스 확산에 따라 수혜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력 사업인 무선과 IPTV 부문이 '효자'였다. 언택트 문화가 일상으로 자리 잡아 개인 스마트폰 이용이 증가했으며, 학교 수업도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가정 내 IPTV, VOD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5G 최초 상용화 이후 급증했던 마케팅 비용 역시 안정세를 보이는 추세다. 그간 이통3사는 마케팅비용에 대한 회계기준 변경 영향으로 각사의 '상각 기간(SKT 28개월, KT 20개월, LGU+ 24개월)'에 맞춰 비용을 일정하게 나눠 지불해왔으며, 인식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이에 더해 작년 5G 상용화를 위한 CAPEX(Capital expenditures, 투자비용) 투자 급증에 따른 감가상각비 역시 부담요인이었다. 

그러나 LTE투자에 대한 상각 종료시점과 맞물리면서, 이제 감가상각비는 신규 투자 증가에도 전년대비 5% 증가로 부담이 크지 않게 됐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관련, "국내 이통3사 모두 실적발표에서 비용통제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는 방향성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통신은 여전히 통하는 비즈니스"라며, 1분기 실적발표에서도 보여줬듯이 코로나19에도 실적 변동폭이 제한적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2분기 실적 전망은?

이통3사의 2분기 전망은 어떨까.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SKT·KT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6.4%, -4.7% 감소했으며, LGU+는 LG헬로비전 연결효과로 12.9% 증가한 바 있다.

이번 2분기부터는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 통제 기조 속에서 5G 가입자 증가, IPTV 이용자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먼저 SKT는 무선과 미디어의 실적 성장이 5G로 인해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미디어 부문은 지난 5월 1일 합병 완료된 티브로드 실적이 2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돼, 연결로 반영되는 티브로드 실적으로 SK브로드밴드의 외형 성장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티비로드의 2019년 실적은 매출액 6551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이다. 

유진투자증권은 SKT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5849억원(+3.3% yoy), 3260억원(+1.0% yoy)로 전망했다. 특히 5G 가입자 증가로 2분기 ARPU는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한 3만898원을 전망하며, 이동전화수익도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한 2.5조원을 예상했다. 그러면서 "시장 경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마케팅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도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2분기부터 영업이익 개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이 회사는 마케팅 경쟁이 완화되면서 2분기부터 영업이익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미 1분기 실적에서 ARPU가 전년동기대비 개선세로 전환된 것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KT 최초로 내부 출신이 CEO에 선임되면서, 회사 내부로부터의 변화(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 방향 및 비용 통제 기조)가 확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KT의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6조1237억원(+0.4% yoy), 영업이익 3225억원(+11.9% yoy)을 예상했다. 2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수는 240만명(전체 가입자대비 11%), ARPU 3만2089원(+1.1% yoy)을 예상했다.

한편 5G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 중인 LG유플러스 역시 전망이 밝다. 이 회사는 경쟁사 대비 높은 4G/5G 가입자 비중으로, 5G 가입자 증가에 따라 무선 매출이 1.45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스마트홈 매출 및 LG헬로비전 연결 편입효과로 차별화된 경쟁력이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2020년 전망은?

올해 이통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3.21조원으로 전년 대비 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ARPU는 2020년 2% 성장이 전망된다. 각사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5G 보급률에 대한 가이던스가 당초 대비 하향됐으나,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

특히 2020년 하반기부터 5G 가입자 순증 폭이 확대되면서, 2021년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마케팅비용 지출이 제한된 상황이지만, 신규 단말기 출시만으로 가입자 확대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며 "5G 기반의 신규 서비스 출시를 통한 부가 서비스 매출도 2021년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상웅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국내 이동통신업종에 대한 주가 상승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코로나 사태 이후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미디어 부문의 고성장세가 전사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통신 본업의 장기적 추세상의 ARPU 개선이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통신서비스 업종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낮아진 상태에서도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시점으로 예상된 영업이익 개선 시점이 2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다"고 기대했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