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류업체 레나운, 코로나19 여파로 파산
일본 의류업체 레나운, 코로나19 여파로 파산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5.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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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류기업 레나운이 코로나19 여파로 파산하게 됐다. 
 
15일 일본 민간 신용조사업체인 '데이코쿠(帝國)데이터뱅크'에 따르면 도쿄 증시 제1부에 상장된 의류업체 '레나운'이 민사재생법 적용(파산)을 도쿄지방법원에 신청했다.
   
도쿄지법은 이날 채권자이자 자회사인 레나운 에이전시 명의로 접수된 이 신청을 받아들여 관재인을 선임했다.
   
1947년 설립된 구(舊) ㈜레나운이 2004년 다른 의류업체인 ㈜더반을 흡수해 새롭게 출범한 레나운은 지난 3월부터 일본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외출 자제 등의 여파에 따른 매출 급감으로 경영난이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지난 3월 매장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42.5% 떨어졌고, 주력 판로인 백화점의 휴업이 본격화한 4월에는 81.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산신청 당시 부채 총액은 138억엔(약 1천5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레나운은 2017년 결산기에 영업적자에 빠진 이후 적자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며 도쿄 증시 상장 기업의 도산은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전했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인 나카지마 메구미 씨는 야후 뉴스 포털에 "레나운은 한때 일본을 대표하는 의류기업이었는데 매우 유감스럽다"며 앞으로 일본 의류업계에 유사한 도산이 잇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적었다.
   
데이코쿠데이터뱅크는 15일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업을 중단하거나 파산 등의 법적 절차를 밟는 업체가 일본 전역에서 152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