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1분기 실적 '쇼크'...화물 부문 선방은 '다행'
항공업계, 1분기 실적 '쇼크'...화물 부문 선방은 '다행'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5.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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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적자전환...영업손실 566억원
아시아나항공 영업손실 2082억원...적자 폭 심화
티웨이·에어부산도 영업적자로 돌아서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올해 1분기 실적을 15일 발표했다.

여객 수요 위축으로 국외선이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국제선도 큰 타격을 받아 대부분의 항공사가 큰 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은 이날 매출액 2조3523억원, 영업손실 5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약 2800억원가량 줄며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급여 반납 등 대한항공의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과 화물기 가동 확대 및 화물적재율 개선으로 시장의 예상보다는 선방한 기록을 달성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정부와 국책은행의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비록 이번 위기는 불가피한 외부환경에 따른 것이지만 최선을 다해 자구노력을 이행하고 회사 체질개선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코로나19에 따른 업계 불황을 피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매출 1조1295억원, 영업손실 20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1.5% 하락했고, 영업손실은 약 1900억원 가량 늘었다.

마찬가지로 여객 사업 부문에서 큰 손실을 기록했지만, 화물 부문에서 국내기업의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IT 관련 품목의 수출 증가로 물동량이 증대되며 적자폭을 일부 상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최근 경제활동을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에 발맞춰 국제선 노선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적자로 돌아섰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1492억원, 22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8.1% 급감했고, 영업이익도 적자를 기록했다.

에어부산도 1분기 매출 931억원, 영업손실 385억원, 당기순손실 6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6.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 시점이 불투명하다"며 "유례없이 부진한 현재 업황에서는 여객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