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코로나 불황에도 선방한 게임사 '3N'...2분기가 더 기대된다
[실적분석] 코로나 불황에도 선방한 게임사 '3N'...2분기가 더 기대된다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5.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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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3N'으로 불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언택트 효과를 등에 업고 연이어 '호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경제 전반에 사상 초유의 위기가 닥친 가운데, 국내 매출 증가와 함께, 대표 게임들이 승승장구하며 양호한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올해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했고, 넥슨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 매출은 감소했으나 국내에서 최대 매출을 올렸다.

넷마블 역시 마케팅비 지출로 1분기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분기부터는 신작 출시 효과로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 엔씨소프트, 역대 최대 분기 실적...2분기도 밝다

엔씨소프트 본사 전경

엔씨소프트는 지난 12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분기대비 37% 증가한 7311억원,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24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예상치를 모두 상회하는 실적이다.

특히 리니지2M 출시 효과가 반영된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분기 대비 54%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PC온라인 게임과 '리지니M'도 각각 전년 동기대비 20%, 9% 상승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니지M의 경우 안정적 매출을 유지함으로써 '리니지2M'과의 '카라발리제이션(자기잠식)'우려를 씻었다는 점이 특히 주목할만하다"며 "연내 대만, 일본 등 아시아권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리니지2M'의 해외진출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 넥슨, 국내 분기 최대 매출 달성...모바일 89% 성장

넥슨 본사 전경
넥슨 본사 전경

넥슨은 이번 1분기 국내에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8% 성장한 4344억원을 기록했다.

넥슨 측은 'V4'의 장기 흥행 체재 돌입 등 모바일 게임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국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V4’는 서비스 180일을 넘긴 현재까지도 구글 플레이 게임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매출 TOP 10 중 유일한 신규 IP 기반 게임이라는 유의미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메이플스토리’와 ‘FIFA 온라인 4’ IP(지식재산권) 그리고 ‘던전앤파이터’의 매출 성장 역시 국내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지난 12일 정식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시작으로 출시를 대기 중인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도 기대감을 모은다.

넥슨 관계자는 "1분기 국내 매출 성장은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등 주요 IP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V4가 장기흥행에 돌입한 결과"라며 "2분기에도 메이플스토리와 피파온라인, V4 등 주요 IP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중국 지역 역시 주요 실적 지표들이 정상 궤도에 올라 지난해 대비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 넷마블, 사전 마케팅비 지출...2분기부터 신작 효과 기대

넷마블 본사 전경
넷마블 본사 전경

넷마블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239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1분기 신작 출시가 다소 늦춰지면서 3월에 집중된 마케팅비 증가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2분기에는 '일곱개의 대죄 글로벌'과 'A3'의 출시 효과가 본격화된다. 또한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을 오는 14일 아시아 24개국에 출시하고, 자체 IP를 활용한 모바일 턴제 MMORPG ‘스톤에이지 월드’도 2분기 내 전세계 동시 출시가 예정돼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출시 전후에 프로모션이 집중되기 때문에 게임 매출이 상승하기 전에 마케팅비가 집행된다"며 "이 때문에 2분기는 오히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2분기 이후 약 10여종의 게임들이 국내외 시장에 출시되는데, 블레이드앤소울, BTS, 세븐나이츠 등 이미 검증된 IP를 기반으로 게임들이 개발됐기 때문에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1분기 마케팅비가 선집행되었기 때문에 2분기부터 신작이 출시되면 매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