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코로나19 사태로 맞이한 사상 초유의 위기 속에서, 국자 지원과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지난달 24일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을 합하면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7936만5079주이며, 예상 주당 발행가격은 1만2600원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대한항공의 전체 발행 주식은 기존 9595만5428주에서 1억7532만507주로 증가하게 된다. 최종 발행가액은 다음달 6일 확정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은 다음달 29일에 이뤄질 계획이다.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는 국책은행으로부터 지원받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차입 실행 방안도 논의했다.
이사회에서는 항공화물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7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과 주식전환권이 있는 3000억원 규모의 영구채권 발행 등이 결의됐다.
또 2000억원의 자산담보부 차입도 진행 예정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한 정부 지원이 조속히 실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영향으로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전 임원이 최대 50% 급여를 반납한데 이어 직원의 70% 가량이 6개월 간 휴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왕산레저개발 지분 등 회사 소유의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와 함께,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추진 중"이라며 "선불 항공권 판매를 진행하는 등 각 부문에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