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도 영업손실 1조원...'정유 4개사 영업손실 4조원 넘어'
GS칼텍스도 영업손실 1조원...'정유 4개사 영업손실 4조원 넘어'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5.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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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1분기 영업손실 4조3000억원 넘어서
2분기도 부진 이어갈 듯..."하반기부터 점진적 회복"

정유 4개사가 올해 1분기 실적을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와 수요부진 등 영향으로 정유사들의 영업손실 합계가 4조원을 넘어섰다.

1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4조3000억원을 웃돌았다.

이 가운데, 정유사의 수익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정제마진도 8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월 첫 주 평균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 당 -3.3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3월 셋째주 이후 8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마진은 싱가포르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며 "실질적으로 공장을 가동할수록 손해가 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유 4사 역대급 적자..."유가하락, 코로나19 영향"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매출 7조715억원, 영업손실 1조31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다른 정유사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영업손실은 1조7752억원을 기록했고,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도 각각 1조73억원, 56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유사들의 부진은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 영향이 컸다. 또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제 마진 약세 영향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2분기도 힘들다...하반기부터 점진적 반등"

1분기 역대급 적자를 기록한 정유사들은 2분기까지 고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반등을 보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산유국의 대규모 감산으로 국제유가 복원력이 빨라지는 가운데, 중동산 원유 조달비용 급락이 국내 정유사들의 흑자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글로벌 정유설비 증설 계획이 미뤄지면서 정제마진 복귀 가능성도 점쳐진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콧대 높던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가격을 깎기 시작했다"며 "OSP가 하락할수록 국내 정유사들의 이익이 증가하는데, 최근 OSP는 4~5달러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대형 정유 프로젝트가 연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반사효과로 내년부터 원유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글로벌 정유업황 속도를 매우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