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아쉬운 1분기 실적...단, 분기점 될 ITC 예비판정에 주목
대웅제약, 아쉬운 1분기 실적...단, 분기점 될 ITC 예비판정에 주목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5.08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웅제약 전경

대웅제약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2284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88% 감소한 수치로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했다.

다만, 메디톡스와의 5년간 지속된 균주 분쟁이 오는 6월 예정된 ITC 예비판정으로 일단락된다면, 점차 진정되는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2분기 빠른 회복세가 기대된다.

대웅제약의 1분기 전문의약품(ETC)부문은 알비스 매출 부재로 다소 부진했다. 매출액은 1621억원으로 8% 하락했으나 그 가운데서도 릭시아나, 포시가와 같은 주요 도입품목과 기존 주력 제품 중 우루사, 가스모틴 등의 매출은 증가했다.

일반의약품(OTC)부문 매출액은 임팩타민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기 252억원에서 3% 상승한 261억원을 기록했다.

■ 메디톡스와의 균주 분쟁...6월이 분기점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 Jeuveau)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55억원에서 174% 증가한 151억원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수출 물량은 13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0% 이상 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ITC 소송 비용이 이번 분기 137억원 발생하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2분기에는 나보타 소송 예비판결이 예정돼 있어 소송 비용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슬 연구원은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5년 동안 지속해온 균주 분쟁의 ITC 예비판정이 오는 6월 5일 예정돼있다"며 "최종판정은 10월이나, 최종판정에서 예비판정의 결과가 번복되는 케이스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TC 예비판정으로 균주 분쟁은 일단 한 단계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결과에 따라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기업가치는 방향성을 달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웅제약 나보타
대웅제약 나보타

■ 비온뒤 무지개, 2분기 빠른 회복세 기대

대웅제약의 1분기 실적 부진에는 나보타 소송 비용 137억원 및 라니티딘 식약처 잠정판매 중지 조치, 코로나19까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알비스 판매 중단으로 주요 사업부인 ETC 부문 매출이 감소했으며, 우루사 매출 감소로 전사 매출성장률 또한 둔화됐다. 코로나19로 미국향 수출 부진도 예상된다.

그러나 분기점을 넘어설 대웅제약의 전망은 '맑음'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고, 오픈콜라보레이션 기반 R&D 투자를 지속 확대해 올해 안으로 성과 가시화가 기대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최근 3상 임상데이터에서 우수한 효과를 입증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을 필두로 당뇨병 치료제로서 SGLT-2 억제제 후보약물인 ‘DWP16001’ 등에 이르기까지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면서 다양한 R&D 파이프라인으로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면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1분기 300% 수출 주도 성장한 나보타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향 수출 부진이 예상되나, (대웅제약은) 내수 매출 확대로 이를 상쇄할 계획"이라며 "ITC 소송 비용도 1분기를 고점으로 연내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도 "2분기 나보타의 미국 대상 수출은 감소할 전망이나, 국내에서는 경쟁 제품 판매 중단으로 반사효과가 예상된다"며 " FDA 허가를 기반으로 한 품질·가격 경쟁력과 시지바이오를 통한 필러 번들링 마케팅으로 국내 점유율 확대가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ITC 균주 소송 불확실성 완화 △북미/유럽 보툴리눔 톡신 수요 회복 △개발 중인 COVID-19 치료제 DWRX2003의 긍정적 결과 도출 등 "주가 반등을 기대할 요소도 많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치료제 DWRX2003은 6월 영장류 효능 결과 도출이 예상되며, 효능 확인 시 약물재창출(drug repositioning)로 빠른 상용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