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4월 실적] '예견된 부진'...코로나19 영향 본격화로 해외판매 '급감'
[완성차 4월 실적] '예견된 부진'...코로나19 영향 본격화로 해외판매 '급감'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5.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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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판매 급감...국내 판매는 선방
현대차 해외 판매 70.4%↓...낙폭 가장 커
"신차, 서비스로 어려운 환경 극복할 것"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지난달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해외판매 부문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모든 업체들의 해외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현대차의 경우 감소폭이 70%를 넘어서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에 총 판매량도 반토막이 나며 부진했지만, 내수에서 각 업체들의 신차 판매와 서비스 전략으로 내수에서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자료=현대자동차
자료=현대자동차

■ 현대차, 해외판매 70.4% 감소...국내판매는 '현상 유지'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7만1042대, 해외 8만8037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15만9079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0.5%, 해외판매는 70.4% 감소한 수치다.

국내시장 세단 가운데,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434대 포함)가 1만5000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아반떼(구형 모델 802대 포함) 8249대,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593대 포함) 5385대 등 총 2만9462대가 팔렸다.

특히, 지난 달 새로운 모델이 출시된 아반떼는 1만 2364대가 팔린 2016년 6월 이래 3년 10개월 만에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고, 6개월 연속으로 국내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한 그랜저도 전년 동월 대비 48%의 증가했다.

RV는 팰리세이드 5873대, 코나(하이브리드 모델 940대, 전기차 모델 1232대 포함) 4288대, 싼타페 3468대 등 총 1만8116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1만645대 판매를 기록했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602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구형 모델 259대 포함)가 4416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고, 이어 GV80 4324대, G70 826대, G90 651대 판매되는 등 총 1만217대가 팔렸다.

반면, 현대차는 4월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0.4% 감소한 8만8037 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 판매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과 일부 해외 공장의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 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 이라고 밝혔다.

자료=기아자동차
자료=기아자동차

■ 기아차, 국내차 19.9% 증가...'스포티지 실적 견인'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5만361대, 해외 8만3855대 등 전년동기 대비 41.1% 감소한 13만 421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국내는 19.9% 증가, 해외는 54.9% 감소한 수치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1만8398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1만6655대, K3(포르테)가 1만3120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지난 3월 중순 출시된 4세대 쏘렌토가 9270대가 팔리며 지난달 실적을 이끌었다.

승용 모델의 경우, K5 7953대, K7 4772대, 모닝 2960대 등 총 2만1240대가 판매됐다. 쏘렌토를 포함한 RV 모델은 셀토스 5597대, 니로 2300대, 모하비 2143대 등 총 2만3599대가 팔렸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5,412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5522대가 판매됐다.

반면, 기아차의 지난달 해외 판매 실적은 부진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딜러 판매 활동이 제약됐으며 대부분의 해외 공장이 일시 가동 중단된 영향이다.

차종별 해외실적은 스포티지가 1만6649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고, 셀토스가 1만1058대, K3(포르테)가 1만511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쏘렌토, K5 등 신차를 앞세워 어려움을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르노삼성자동차
자료=르노삼성자동차

■ 르노삼성, 국내판매 78.4%↑...해외판매도 '선방'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국내판매에서 총 1만1015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대비 78.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을 포함한 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6% 하락한 1만3087대였다.

지난달 내수는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출시한 ‘프리미엄 디자인 SUV XM3’가 6276대 판매되며 전체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XM3 전체 판매대수 중 최상위 트림인 TCe 260 RE 시그니처의 비중이 63%를 차지했다.

QM6는 전월 대비 판매는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9.9% 증가(3576대)한 4월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가솔린 모델이 전체 판매의 42.8%를 차지했으며, LPG 모델은 54.3%(1943대) 판매됐다. 또 국내시장 유일의 세단형 전기차 SM3 Z.E.는 지난달 139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43.3% 증가한 수치다.

지난 3월 새롭게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 NEW 르노 마스터는 221대가 판매되며 전월대비 28.5%,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해외판매 실적은 QM6(수출명 콜레오스) 2031대, 르노 트위지 39대가 선적되며, 전체적으로는 전년동기 대비 72.5% 감소했다.

자료=쌍용자동차
자료=쌍용자동차

■ 쌍용차, 국내외 동반 부진..."상품성 개선으로 적극 대응할 것"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국내판매 6017대, 수출 796대를 포함 총 6813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공급과 수요 충격으로 인해 생산 차질이 발생되면서 전년동기 대비 46.4% 감소했다. 또 해외부품 공급 차질로 인해 불가피하게 라인별 순환 휴업에 들어가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이러한 생산 차질과 함께 시장 수요 위축 상황이 가중되면서 전년동월 대비 41.4% 감소했다.

수출은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주요 해외시장의 락다운(Lockdown)상황으로 인한 판매활동 중단으로 전년 동월 대비 67.4% 감소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을 비롯해 커넥티드 서비스 인포콘을 신규 적용한 티볼리와 코란도를 새롭게 출시하는 등 상품성 개선 모델을 통해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내 업계가 본격적으로 올해 임금 관련 교섭을 시작하기도 전에 올해 임.단협을 무분규로 마무리 하는 등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한국지엠
자료=한국지엠

■ 한국지엠, 내수 4.2% 증가...해외판매는 32.8%↓

한국지엠주식회사는 지난달 총 2만8749대를 팔았다. 완성차 기준으로 내수 6706대, 수출 2만2043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총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쉐보레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2131대, 1757대가 판매되며 한국지엠 내수 실적 전반을 견인했다.

반면, 해외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32.8% 감소했다.

특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4월 한달간 글로벌 시장에 총 1만1762대가 수출돼 선적 개시 후 총 5만대 이상의 누적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쉐보레 콜로라도도 총 394대가 판매되며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RV 모델 판매 역시 최근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래버스의 가세로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카마로 SS, 볼트 EV, 이쿼녹스,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쉐보레 수입 모델의 월 판매량은 7개월 연속 1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시저 톨레도(Cesar Toledo) 한국지엠 영업 및 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쉐보레는 모든 일의 중심에 고객이 있다는 신념으로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