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삼성전자, 코로나에 강했다...1분기 성적 '양호'..."2분기 방어 총력"
[실적분석]삼성전자, 코로나에 강했다...1분기 성적 '양호'..."2분기 방어 총력"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4.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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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5조3300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
반도체, 서버와 PC 중심 수요 견조
"2분기 불확실성 상존...코로나19 영향 최소화할 것"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의 선방에 힘 입어 올해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5조3300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디스플레이, CE 비수기와 일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7.6% 하락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서버와 PC용 부품 수요 증가 등으로 5.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메모리 실적 개선에도 매출 감소와 동일한 요인의 영향으로 7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무선 제품믹스 개선과 중소형 OLED 고객 다변화 지속 등으로 2000억원 증가했다.

■ 반도체, 서버·PC 수요 견조...이익 개선

반도체는 1분기 매출 17조6400억원, 영업이익 3조99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코로나19 확산에도,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서버와 PC 중심의 수요가 견조하고 모바일 수요가 지속돼 이익이 소폭 개선됐다.

2분기에는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는 상존하나, 서버와 PC에 대한 수요가 지속돼 응용처 전반으로 견조한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TB 이상 고용량∙고부가 서버 SSD 수요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5세대 V낸드 전환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시황 변동에 따라 탄력적인 투자 운영과 제품별 생산비중을 조정하는 한편, 1z 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등 미세 공정 전환 가속화를 통해 기술 리더십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분기 시스템LSI 사업도 2020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에 따라 5G 모바일 프로세서,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다만, 2분기에는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5G SoC(System on Chip)와 프리미엄 이미지 센서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해 대응할 방침이다.

자료=삼성전자
자료=삼성전자

■ 디스플레이, 전반적 패널 감소..."차별화된 패널로 대응할 것"

DP 부문은 비수기 영향으로 중소형 패널은 전분기 대비 이익이 줄었으나, 대형 패널은 판가 하락폭 둔화로 적자폭이 다소 축소됐다.

DP 부문의 1분기 매출은 6조59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9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반적인 패널 판매 감소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이어 2분기에도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고객사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예상됐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도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연기에 따라 시장 침체가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제품 성능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판매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며 "또 초고화질∙초대형 TV, 커브드 모니터 등 차별화된 패널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IM 부문, 신제품과 마케팅으로 선방...스마트폰 판매량은 감소

1분기 IM 부문의 매출은 26조원, 영업이익 2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분기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갤럭시 S20·Z 플립 등 플래그십 제품 출시와 효율적인 마케팅 운영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이익은 개선됐다.

네트워크 사업도 1분기 국내외 5G 상용화 확대에 따라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본격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돼 실적 하락이 불가피한 가운데, 온라인∙ B2B 채널을 강화하고 비용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다변화된 글로벌 제조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등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이어 삼성전자는 폴더블·노트 등 프리미엄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5G 도입을 확대해 전라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공급∙채널∙마케팅 등 전반적인 운영 효율을 제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와 하반기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국내외 5G 투자가 지연되거나 축소되는 등 불확실성이 있다"며 "다만, 중장기 5G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역량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삼성전자
자료=삼성전자

■ CE 부문 실적 감소...2분기 온라인 구매 수요 적극 대응

CE 부문은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매출은 10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45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이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와 전년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다만,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판매를 확대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다.

또 1분기 생활가전 사업은 글로벌 가전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2분기 TV 시장은 시장 상황 악화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연기로 인해 전년 대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온라인 프로모션과 라인업 운영을 확대해 온라인 구매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의 경우, 2분기는 온라인 판매를 지속 강화하면서 유통사와 협력하고 마케팅 전략을 최적화해 위기 대응에 주력한다.

삼성전자는 "콘텐츠 소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초고화질과 생생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초대형·QLED 8K TV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며 "홈스쿨링, 홈오피스 등 스마트 TV 특장점에 기반해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2분기 불확실성 상존...코로나19 영향 최소화할 것"

삼성전자는 1분기 시설투자 약 7조300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모리는 기존 계획대로 증설과 공정전환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파운드리는 EUV 미세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삼성전자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실적 측면에서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다만,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본격 확산되면서 일부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 등 영향으로 생산·판매 차질과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에도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기술 리더십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을 통해 사업과 고객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