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코로나19의 여파는 피해가지 못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72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7%(1162억원)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증가했지만, 기타영업손실이 커 전체적인 순이익이 감소했다.
계열사 가운데 줄곧 이익을 내주던 KB증권이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영업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더불어 외화채권, 원본보전신탁 등 유가증권 운용 부문에서 평가손실이 났고 파생상품, 외환 관련 부문에서도 손실을 면하지 못했다.
우선,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2조3492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3%(971억 원)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은 금리인하 및 안심전환대출 취급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불구하고 은행 원화대출금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지난해 말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순수수료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21.7%(1195억원) 늘었다. 이는 증권수탁수수료 증가와 IB 부문 실적 개선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되고 카드 부문의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의 결실로 신용카드수수료손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와함께 일반관리비가 1조4592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6%(547억 원) 줄었다.
■은행 · 손해보험 · 카드 '선방' ....증권 '적자전환'
KB국민은행은 1분기 586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자이익, 수수료이익이 나란히 성장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소폭 늘었다. 이자이익은 견조한 여신성장 덕분이다. NIM은 지난 분기보다 5bp 하락한 1.56%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2.5% 증가한 772억원, KB국민카드는 5.3% 증가한 8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KB증권은 1분기 2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KB증권이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5조2454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108.77% 증가했으나 순손실 14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ELS 운용손실, 라임자산운용 관련 평가손실과 일회성 충당금 등이 주요 요인이다.
■ "비교적 무난했다...자본력은 여전히 업계 최고수준"
KB금융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8월 말께 푸르덴셜생명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연내 염가매수차익이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을 1∼2년 독립적으로 운영한 뒤 KB생명과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푸르덴셜생명과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인수로 순이익이 1천억원가량 추가될 것이라고도 했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