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순이익 13.7%↓ " 비교적 무난했다 "
KB금융, 순이익 13.7%↓ " 비교적 무난했다 "
  • 구남영 기자
  • 승인 2020.04.23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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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코로나19의 여파는 피해가지 못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72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7%(1162억원)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증가했지만, 기타영업손실이 커 전체적인 순이익이 감소했다.

계열사 가운데 줄곧 이익을 내주던 KB증권이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영업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더불어 외화채권, 원본보전신탁 등 유가증권 운용 부문에서 평가손실이 났고 파생상품, 외환 관련 부문에서도 손실을 면하지 못했다.

우선,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2조3492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3%(971억 원)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은 금리인하 및 안심전환대출 취급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불구하고 은행 원화대출금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지난해 말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순수수료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21.7%(1195억원) 늘었다. 이는 증권수탁수수료 증가와 IB 부문 실적 개선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되고 카드 부문의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의 결실로 신용카드수수료손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와함께 일반관리비가 1조4592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6%(547억 원) 줄었다.

■은행 · 손해보험 · 카드 '선방' ....증권 '적자전환' 

KB국민은행은 1분기 586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자이익, 수수료이익이 나란히 성장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소폭 늘었다.  이자이익은 견조한 여신성장 덕분이다. NIM은 지난 분기보다 5bp 하락한 1.56%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2.5% 증가한 772억원, KB국민카드는 5.3% 증가한 8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KB증권은 1분기 2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KB증권이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5조2454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108.77% 증가했으나 순손실 14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ELS 운용손실, 라임자산운용 관련 평가손실과 일회성 충당금 등이 주요 요인이다.

■ "비교적 무난했다...자본력은 여전히 업계 최고수준" 

KB금융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오는 8월 말께 푸르덴셜생명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연내 염가매수차익이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을 1∼2년 독립적으로 운영한 뒤 KB생명과 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푸르덴셜생명과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인수로 순이익이 1천억원가량 추가될 것이라고도 했다.

메리츠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KB증권 적자전환 및 표면 순이익 부진은 아쉬우나 그 외 주요 지표는 비교적 무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따른 자본부담을 감안하더라도 KB금융의 자본력은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1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도 선제적 성격의 손실 처리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관련 우려도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