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삼성바이오, 어닝 서프라이즈..."2분기도 좋다"
[실적분석] 삼성바이오, 어닝 서프라이즈..."2분기도 좋다"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4.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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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2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에 매출액 207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7%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은 626억원(영업이익률 30%)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시장기대치를 46%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상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이익 증가 요인으로 ▲1공장 생산제품 구성변화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매출액 증가 ▲지난해 1분기 1,2공장 정기 유지보수를 위한 슬로우다운(Slow-down)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고판가 제품 생산 집중에 따른 기저효과와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전체 매출액 증가로 영업이익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로우다운의 영향으로 감소했던 전년 동기와 대비해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매출 상승으로 860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30.2%를 기록,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6억원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어닝서프라이즈 요인을 2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와 코로나19에 따른 영업활동이 축소된 데 따른 판매관리비 감소라고 분석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공장의 가동률이 풀캐파 수준으로 유지됐고, 3공장이 가동된 효과 때문에 전년대비 성장 폭이 컸다"며 "1분기 가동률이 1, 2공장 풀캐파 수준에 3공장도 20%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2분기 실적 개선세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CMO 글로벌 1위 업체...코로나 팬더믹은 성장의 날개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바이오시장에는 △다양한 지역에 생산설비 확보와 △대규모 약품 생산시설의 보유가 화두로 떠올랐다.

한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Vir Biotech와 구속력 있는 코로나 항체 의약품 생산계약을 맺은 것도 이러한 이유"라며 "Vir 와의 계약으로 3공장의 가동률은 60% 수준이 확보됐고 추가 수주를 위해 4공장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에 있는, 글로벌 최대의 바이오 약품 생산능력(36.4만리터)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코로나 팬데믹이 성장의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 Vir와 44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치료용 항체 공급계약 체결로 올해 3공장 수주 목표 60%를 조기 달성했으며, 추가적인 신규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 4공장 증설 가시화되나

2016년 2900억원의 매출과 2천억원의 영업적자를 시현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증가 가능성과 수익성에 대한 세간의 의구심을 뒤로 하고 이제는 어느새 1조원의 매출과 30%의 영업이익률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3월 주총에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4공장 증설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4공장 증설에 관해 아직 구체적 규모나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증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하는 입장을 밝혔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공장 수주물량에 따라 4공장 증설을 고려하겠다고 했으나 최근 Vir사로부터 약 4400억원 수주를 받으면서 하반기 4공장 착공은 기정사실화됐다"며 "이제부터 받게 될 수주는 4공장 수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으로,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영업 레버리지 효과 본격화...2분기도 호실적 기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이 2천억원을 상회하면서 2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가율도 전년 4분기 58%에서 56%로 소폭하락했고 전년 대비 판관비 증가율도 7%에 그쳤다. 이에 따라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30%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지분율 50%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분기 약 2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되나, 재고미실현손실 증가 등으로 지분법 손실 170억원이 반영되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공장 가동률이 최대치를 유지함에 따라 구조적인 영업이익률 개선이 전망된다"며 "이에 따른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2364억원(+202.7% YoY), 602억원(흑자전환 YoY, OPM 25.5%)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매출원가율이 높은 3공장 가동률 상승 및 CDRO(위탁개발/위탁생산) 사업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률은 1분기 대비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은 4월 미국 Ontruzant 출시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