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 성공... ‘리딩 금융사 넘본다’
KB금융, 푸르덴셜생명 인수 성공... ‘리딩 금융사 넘본다’
  • 박재찬 기자
  • 승인 2020.04.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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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에 성공했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2조2650억원에 취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로써 KB금융은 생명보험 업계 10위권 내의 회사를 품게 되면서 비은행 분야 포트폴리오를 강화했고, 순이익에서 신한금융그룹의 ‘리딩 금융사’ 지위도 위협할 수 있게 됐다.

KB금융은 실사와 추가 가격협상 등 통상적으로 시행하는 협상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 측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
사진제공=KB국민은행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해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 에쿼티, MBK파트너스 등의 사모펀드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금융권은 푸르덴셜생명 지분 가치로 2조원 정도를 전망지만, KB금융은 이를 웃도는 인수대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현재 자산규모 9조8294억원 규모의 KB생명보험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명보험 업계 중하위사로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의 자산규모 21억846억원으로 생보업계 중위권이다.

만약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통합한다면 자산규모 약 31억원으로 삼성·한화·교보·농협·미래에셋·신한·동양·오렌지라이프 등에 이어 생보업계 9위사로 도약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의 총 자산규모는 518조원으로 신한금융의 552조원 보다 34조원 뒤쳐져있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성공에도 자산규모에서 ‘리딩 금융사’ 자리 탈환까지는 10조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하지만 순이익에서는 올해 신한금융의 1위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익은 3조3118억원으로 신한금융의 3조4035억원 보다 917억원 뒤쳐졌다. 여기에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의 순이익 1464억원이 반영되면 KB금융은 순이익에서 신한금융을 앞설 수 있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이미 KB손보와 KB증권 인수를 통해 순이익 순위를 역전한 전례가 있다”며 “올해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의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