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불붙는 '중저가폰' 대전...보릿고개 넘을까
[이슈분석] 불붙는 '중저가폰' 대전...보릿고개 넘을까
  • 설동협 기자
  • 승인 2020.04.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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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 1분기에 이어 올 2분기에도 최악의 '보릿고개'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소비가 위축된 현 상황에 맞춰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단 전략이다.
 
삼성 갤럭시 스튜디오|삼성전자 제공
삼성 갤럭시 스튜디오|삼성전자 제공
6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분기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에는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와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면, 2분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미국·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어서다.

실제, 증권가에서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존 14억6200만대에서 12억400만대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 2분기 출하량은 기존 3억4800만대에서 2억6600만대로 24%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업계는 플래그십 라인업을 선보인 뒤 중·저가 라인을 선보이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이 얼어붙자 제조업체들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을 '돌파구'로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앞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잇따라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한 상태지만,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부진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각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집중 강화에 나서고 있다.
 
갤럭시A11|삼성모바일프레스
갤럭시A11|삼성모바일프레스
글로벌 1위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일부 국가에서 갤럭시 A시리즈(A11·A31·A41)를 공개했다. 또 다른 중·저가 라인 갤럭시 M21과 M31도 지난달 인도에서 출시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 A51과 A71을 국내에 출시하며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갤럭시 A51과 A71은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처음 발표된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두 제품 모두 5G(5세대) 단말기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중·저가 라인을 확대한다. LG전자는 지난달 실속형 스마트폰 'LG Q51'을 출시했다. 올 2분기에는 K61, K51S, K41S 등 실속형 스마트폰 3종을 중남미와 유럽 지역에 출시한다.

애플 역시 새로운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를 이달 중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SE는 애플에서 4년만에 선보이는 보급형 아이폰으로 가격은 399달러(약 49만원)로 역대 가장 저렴한 아이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경기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 분야"라며 "코로나19로 고객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실속있는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찾는 경향이 높아졌고, 스마트폰 업체에서도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으로 현 상황을 돌파하려는 듯 하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