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건설사 위기 대응 능력, 긍정적" -한화
"달라진 건설사 위기 대응 능력, 긍정적" -한화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4.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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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락와 코로나19의 악재에도, 주요 건설사의 위기대응 능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건설업에 유가급락(해외 건설 사업 감소), 코로나19(분양 매출 및 대출 감소) 등 악재가 작용해 주가가 올해 들어 26.5% 하락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해볼 때 주요 건설사의 위기 대응 능력이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과 2019년을 비교했을 때, 주요 5개 건설사(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의 현재 재무 상황은 과거 대비 크게 개선 됐다"며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부채의 절대 규모는 늘었지만, 단기 유동자금은 그보다 훨씬 더 늘었고, 부채의 질도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5개 사 합산 순차입금은 2019년 말 기준 약 6000억원으로 2007년 말 1.2조원 대비 절반 가량 줄었고,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또한 2.1조원에서 8.3조원으로 네 배 가까이 늘었다"며 "비록 주가는 낮아졌지만, 적어도 이들의 펀더멘탈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이처럼 건설사의 재무 건전성이 높아진 배경에는 수년 간 양호했던 현금흐름이 있다"며 "2014년 이후 살아난 주택시장과 함께 해외 부문에서의 손실 축소로 영업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요 5개 건설사의 합산 영업현금흐름은 2014년 이후 6년 연속 (+)를 기록했으며, 그 규모도 결코 작지 않았다"며 "이 중 주택 부문의 기여도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짐작되는데, 올해도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 만큼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현금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주택 분양 시장도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국내 주택 시장도 아직은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 않다"면서 "2015~2016년 주택 분양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나 2017년 부동산 규제 강화 이후 분양 공급은 이미 줄었고, 이에 아파트 입주 물량도 2018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개발재건축을 제외하면 2020년 입주 예정 물량은 2000년 이후의 장기 평균 수준으로 수렴해있다. 또 지난 2월 미분양 세대수는 전국 3.9만 세대(수도권 0.4만 세대, 지방 3.5만 세대)로 다시 낮아졌으며, 1분기 청약경쟁률 또한 코로나 19의 공포를 뚫을 정도로 높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미입주 리스크에 대한 걱정은 지나치게 이르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