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선두' SK그룹, 정상근무 돌입...'유연근무제' 확대
'재택 선두' SK그룹, 정상근무 돌입...'유연근무제' 확대
  • 이서련 기자
  • 승인 2020.04.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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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중 재택근무에 가장 선두에 섰던 SK가 정상근무 전환에 돌입했다. 대신 구성원의 자율성을 높인 '스마트워크(유연근무제)'를 도입키로 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사인 ㈜SK가 재택근무를 마치고 오는 6월 1일까지 '스마트워크'를 실시한다. 

SK그룹은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대응해왔으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재택 방식의 근무형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워크는 일괄적으로 정해졌던 출퇴근 시간을 각자의 상황에 맞춰 설정하는 업무 방식이다. 회의와 보고 역시 비대면 방식이 우선돼 이루어진다. 

또한 오전 10시~오후 4시 사이를 '협력 시간'으로 정해 같이 근무한다. 이때 동료들과 협업이 필요한 회의, 보고 등을 함께 하도록 돼 있다.

더불어 SK그룹은 역학조사 및 방역에 대비해 자율좌석제를 폐지하고 지정좌석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선제적으로 전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한 SK텔레콤 역시 오는 6일부터 '디지털 워크'를 시작한다. 출퇴근 및 점심식사 시간을 4부제로 운영해 많은 직원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한다. 시간 설정도 유연성을 높여 조직과 지역별로 상황에 맞춘다. 근무 좌석 최대 간격 유지 등도 철저히 지키기로 했다. 

그러나 SK의 모든 계열사가 이러한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아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우선 정부에서 강력하게 요구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인 오는 5일까지만 재택근무를 진행하며, 다음날인 6일부터는 정상 근무체제로 전환한다. 

SK E&S는 전날 재택근무를 종료했으나 오는 10일까지 한시적으로 분산근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분산근무제는 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하는 직원과 재택근무하는 직원을 절반씩 나눠 운영한다.

자료: SK그룹
자료: SK그룹

SK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따로 일괄적으로 공지를 한 것은 아니"라며 "업종별로 근무 형태와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의 경우 업무특성상 시스템 등 사유로 재택근무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택근무가 바로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근무의 유연성과 개인의 자율성이 조금 더 확대된다고 보면 된다"며 "각자 개인의 상황을 반영해 워크 체제를 개선해나가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4일 화상회의로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 근무형태 변화의 경험을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한 계기로 삼아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본인 역시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면서 많은 점을 느끼고 있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재택근무로 생활 패턴에 큰 변화가 생긴 워킹맘을 예로 들며,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을 통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Work System)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16개 주요 관계사 CEO들이 참여하는 그룹 고유의 경영협의 기구다. 

[비즈트리뷴=이서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