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세계 첫 코로나19 혈장치료제 내놓나..."하반기 상용화 가능"
GC녹십자, 세계 첫 코로나19 혈장치료제 내놓나..."하반기 상용화 가능"
  • 윤소진 기자
  • 승인 2020.04.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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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시급한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및 고위험군 예방 목적

GC녹십자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가 올 하반기 상용화 될 전망이다.

GC녹십자는 "세계 첫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내놓겠다"며 "자사가 개발 중인 ‘GC5131A’가 올해 하반기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2일 발표했다.

‘GC5131A’는 코로나19 회복환자의 혈장에서 다양한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만 분획해서 만든 고면역글로불린(Hyperimmune globulin)이다.

일반 면역 항체로 구성된 대표적인 혈액제제 면역글로불린(Immune globulin)과는 코로나19에 특화된 항체가 더 많이 들어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 같은 고면역글로불린은 GC녹십자가 이미 오래전에 상용화한 B형간염면역글로불린 ‘헤파빅’, 항파상풍면역글로불린 ‘하이퍼테트’ 등이 있다.

혈장치료제 개발 속도가 월등한 이유는 오랜 기간 인체에 사용돼 온 면역글로불린제제기 때문이다.

이미 상용화된 동일제제 제품들과 작용 기전 및 생산 방법이 같아서 신약 개발과 달리 개발 과정이 간소화될 수 있다.

또한 회복환자의 혈장 투여만으로도 과거 신종 감염병 치료 효과를 본 적이 있어서 이를 분획 농축해 만든 의약품의 치료 효능도 이미 결과가 나와 있는 셈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혈장치료제는 특수혈장(완치자의 혈장 등)에서 다양한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만을 분획해 만드는 치료제(항체 발굴 과정을 거치지 않음)"라면서 "특정 질환이나 바이러스를 타깃할 수 있는 항체(후보물질)를 선정해 만드는 단일클론항체치료제와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혈장치료제 쪽으로 개발에 나선 것은 이미 과거에 상용화한 혈장치료제 제품들이 있고, 이 부분을 활용하면 개발 과정과 시간을 간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회복환자의 혈장 투여로 인한 치료효과는 과거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에서도 효과가 확인됐었기 때문에 안정성도 입증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해외로 눈을 돌려도 다케다(Takeda), 그리폴스(Grifols) 등 세계 1, 2등을 다투는 혈액제제 회사들이 각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GC녹십자와 같은 코로나19 혈장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도 연내 치료제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치료적 확증을 위한 임상을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며 “치료제가 가장 시급한 중증환자 치료와 일선 의료진과 같은 고위험군 예방(수동면역을 통한) 목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비즈트리뷴=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