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코스피 20% 떨어져...금융위기 이후 낙폭 최대
1분기 코스피 20% 떨어져...금융위기 이후 낙폭 최대
  • 어예진 기자
  • 승인 2020.04.02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1분기 코스피 지수가 20% 급락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코스피 지수는 20.16%가 떨어졌다. 분기 기준으로 2008년 4분기(-22.35%)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1분기 코스피는 2190선에서 1750선까지 추락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1475조9093억원에서 1179조7287억원으로 296조1806억원이 증발했다.

유가증권시장 업종지수 82개 중 78개 지수도 하락폭을 면치 못했다. KRX헬스케어(11.26%)와 의약품(11.17%), KRX건강(9.88%), 코스피200 헬스케어(3.44%) 등 제약·바이오 관련 지수 4개만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 말까지만 해도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에 삼성전자가 약진하면서 연중 최고점(2267.25)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증시 전체가 얼어붙으면서 역사상 유례없는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다.

3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중 지수가 8% 이상 급락했을 때 모든 주식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두 차례나 발동됐다. 프로그램 매매 거래를 5분간 중단하는 사이트카도 선물 가격 급등락으로 여섯 차례나 발동된 바 있다.

이처럼 지수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3월 코스피의 일중 지수 변동성 평균치는 4.27%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지수가 4% 넘게 널뛰기를 한 셈이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8년 11월(4.70%) 이후 11년 4개월 만의 최고치다.

일중 지수 변동성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값으로 나눈 것으로, 지수가 당일 평균값을 기준으로 위아래로 얼마나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지난 1분기 15.0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4분기(-17.83%)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지난달 코스닥 지수의 일중 변동성 평균은 5.55%로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2008년 10월(5.93%)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