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G 1년③] '비싼' 요금제로 한풀꺾인 가입자 증가세...중저가는 언제
[한국 5G 1년③] '비싼' 요금제로 한풀꺾인 가입자 증가세...중저가는 언제
  • 설동협 기자
  • 승인 2020.04.0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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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3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이통3사는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통해 빠른 속도로 5G 가입자 유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5G 요금제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내용도 꾸준히 올라왔다. 5G 요금제는 LTE 요금제 대비 평균 2만~3만원 가량 비싼 상태다.
 
소위 '얼리어답터' 성향의 소비자들은 서로 앞다퉈 5G로 넘어왔으나, 일반 고객들은 LTE 품질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5G 요금제가 여전히 거품이 많다는 입장이다. 1년이 지난 지금, 5G 가입자 증가세는 한 풀 꺾인 모양새다.
 
사진=연합 제공
사진=연합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495만8439명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지난해 5G 가입자가 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난해 말 5G 가입자 수가 466만여명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비싼 요금제와 함께 대부분 100만원 이상인 고가의 5G 단말기를 주요 이유로 꼽는다.

실제로 현재 이통3사의 5G 요금제 최저 수준은 5만5000원 가량이다. 이마저도 일정 데이터 소진 후 속도 제한이 걸리는 형식이며, 순수 5G 무제한 데이터는 8만원대에 달한다. 이에 비해 LTE 무제한 요금제는 5만~6만원 선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정부는 이통3사에 이보다 더 낮은 3∼4만원대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주문한 상태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통신 3사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소비자층이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통신 3사는 5G 가입자 수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현 단계에서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5G 가입자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로 지금 시점에서 중저가 요금제 출시는 조금 이른 느낌이 있다"며 "5G 가입자가 어느정도 확보된 후 고객층을 세분화한 뒤 그에 걸맞은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00만원을 웃도는 5G 스마트폰의 가격 부담도 만만치 않다. 5G 서비스 상용화 시점에 맞춰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앞다퉈 5G 전용 단말기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삼성전자 최초 5G 스마트폰 '갤럭시 S10 5G'를 출시했다. 이어 8월에는 '갤럭시 노트 10'을, 9월에는 중저가 라인에서 '갤럭시 A90'을 5G 단말기로 출시했다. 이달 초에는 갤럭시 S20 시리즈 3종을 5G로 출시했다.

LG전자도 지난해 4월 LG전자 첫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를 공개했다. 이후 V50S 씽큐를 공개해 5G 스마트폰의 계보를 이었다. 이달에는 국외전용 스마트폰 'V60 씽큐'를 5G로 출시했다. 애플도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해 처음으로 5G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같은 5G 전용 스마트폰은 가격이 100만원을 웃돌아 5G 단말기의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의 가격은 124만8500원이다. LG전자의 V50S씽큐의 출고가도 119만9000원이다.

이에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스마트폰 단말기 제조사와 통신 3사 등과 '5G 서비스 점검 민관합동 TF' 회의를 열고 중저가 5G 단말기 출시를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지난해 베트남에서 출시한 갤럭시A51과 갤럭시A71 등 중저가 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A51의 가격은 베트남에서 799만 베트남 동(약 41만원), 유럽에서 370유로(약 48만원)로 출시돼 국내에서도 비슷한 가격에 출시된다면 5G 스마트폰 가격대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