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G 1년②] 본격 개화하는 글로벌 5G 시장...코로나19 극복할까
[한국 5G 1년②] 본격 개화하는 글로벌 5G 시장...코로나19 극복할까
  • 설동협 기자
  • 승인 2020.04.01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4월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세계 각 이통사에서도 뒤따라 5G 상용화에 나섰다. 이미 전 세계 상당수 국가가 5G 서비스를 개시했고, 또 5G 서비스 개시를 앞둔 국가도 적지 않다.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오는 2025년까지 5G 가입자가 글로벌 전체 모바일 가입자의 약 18%(15억80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5G 시장 성장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 갤럭시 스튜디오|삼성전자 제공
삼성 갤럭시 스튜디오|삼성전자 제공
이통3사, 해외 5G 협력 강화...세계 시장 선점 나선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24개국, 46개 통신사가 5G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기에 5G 개통을 앞둔 국가는 39개국 79개 통신사에 달한다. 또 전 세계 5G 가입자는 2022년 5억5000만명, 2024년 11억9000만명, 2025년 15억8000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국내 이통사들은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한 여세를 몰아 세계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외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필리핀의 통신사인 '나우 텔레콤'(NOW Telecom) 등과 5G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필리핀 현지에서 ▲ 5G 서비스·기술 로드맵 설정 ▲ 5G 단독모드(SA) 기반 상용 인프라 구축 ▲ 인빌딩 솔루션 기술 제공 등 사업을 진행한다.

또 대만 통신사 타이완모바일과 5G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5G 기술 수출에 합의했다. 타이완모바일은 대만 2위 통신사로 최근 5G 주파수를 확보하고 연내 5G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5G 중계기를 독일의 주요 도시에 구축하고, 고객 체험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도이치텔레콤과 합의했다. KT 역시 우리나라의 우수한 5G 기술을 글로벌 기업에 활발하게 전하고 있다.

KT도 베트남 통신기업 VNPT에 5G 네트워크 설계 방안을 컨설팅했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기업 STC에는 5G를 비롯한 유무선 통신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상호 협력을 진행했다. 또 필리핀 통신사 PLDT와 5G 도입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홍콩 통신사 CSL과 5G 적용에 대한 협력 논의를 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 호주 통신사 텔스트라, 중국 통신사 차이나 유니콤과 특정 이용자가 만들어낸 콘텐츠(데이터)를 전 세계의 5G 에지(Edge)로 전송하는 5G '모바일 에지 컴퓨팅 기술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3억2000만명의 이동전화 가입자를 보유한 차이나텔레콤에 VR(가상현실)·증강현실(AR) 등 실감형 5G 콘텐츠와 솔루션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23일에는 홍콩 1위 통신사인 홍콩텔레콤에 5G VR 콘텐츠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유럽과 동남아 등 5G 상용화를 앞둔 해외 통신사와 VR콘텐츠 수출협약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 제공
사진=연합 제공
5G, 코로나에 발목 잡혔다…최대 변수로 떠올라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가 5G 시장에도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전체 출하량도 줄고 있기 때문.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27일 마켓펄스 보고서에서 지난달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나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달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중국이 최근 코로나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코로나가 이미 또 다른 대형 시장인 북미·유럽을 강타하면서 전체적인 시장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는 지난 1~2월 중국 소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진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확진자 수 상위 5개국인 중국 외 이탈리아, 미국, 스페인, 독일 등 미국과 서유럽이 포함돼 있어 2분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사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도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하락폭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예상돼 연간 추정치도 하향 조정한다"며 "스마트폰 공급 이슈는 제조사 공급망 가동률 회복으로 3~4월 중 해소 가능하나 소비 심리 악화로 수요 침체 여파는 적어도 상반기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