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개인 판매 규모 8개월 연속 감소...'라임·DLF' 영향
사모펀드 개인 판매 규모 8개월 연속 감소...'라임·DLF' 영향
  • 어예진 기자
  • 승인 2020.04.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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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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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사모펀드 규모가 8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생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등 사모펀드사의 펀드 환매 연기 영향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개인 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22조7004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1%(4919억원) 줄었다. 지난해 6월 말 27조258억원에서 8개월 간 4조3000억원 넘게 빠진 것이다.

판매 잔액 감소에 가장 큰 원인은 사모펀드 업계 1위 였던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 운용사 신뢰 하락이다. 여기에 DLF 사태로 인한 판매사 불신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신뢰감이 급감했다.

판매 감소는 주로 은행에서 발생했다. 특히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감소 폭이 컸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 문제가 된 해외금리 연계형 DLF 주요 판매사다.

우리은행은 2월 말 현재 개인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9545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67.2%가 급감했다. 하나은행은 1조7240억원으로 같은 기간 47.4%가 줄었다. 신한은행은 1조6723억원으로 4.2% 감소하고, 국민은행이 1조2953억원으로 0.2% 빠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증권사들의 사모펀드 판매 추이는 오히려 늘었다. 은행의 불완전판매 문제 인식에 반사이익을 보는 상황이다. 올해 2월 말 현재 증권사 전체 고객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344조2000억원으로 11.8%(36조4000억원) 늘었다.

이런 가운데,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 관련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와 대규모로 라임펀드가 판매된 대신증권은 각각 10.9%, 9.4% 사모펀드 판매가 줄었다.

은행 판매 잔액은 24조5254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15.3%(4조4천380억원) 줄었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 말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편, 일반회사나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 판매는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2월 말 현재 일반회사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88조3733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11조5000억원 늘었고 금융기관 판매 잔액은 303조4000억원으로 31조8000억원 증가했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