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은행 총 배당액 18.5% 증가... 우리·SC제일은행 ‘급증’ 효과
주요 시중은행 총 배당액 18.5% 증가... 우리·SC제일은행 ‘급증’ 효과
  • 박재찬 기자
  • 승인 2020.03.3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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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시중은행의 총 배당액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의 배당금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31일 주요 시중은행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한국씨티 등 6개 은행의 지난해 현금배당금 총액은 4조65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급증했다.

배당성향은 51.6%로 전년 대비 8.8%포인트 증가해 최근 3년간 가장 높았다.

사진제공=연합뉴스

6대 시중은행의 배당금이 급증한 것은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의 배당 동향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배당액으로 1조3520억으로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은행 순이익의 89.8%에 달하고, 전년 대비 3배 수준이다.

우리은행 측은 지난해 지주 설립 첫해인 만큼 인수·합병(M&A) 자금을 마련하고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 은행의 배당 비중이 컸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배당액은 6550억원으로 전년 1120억원 대비 6배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208.3%로 연간 순익의 3배다. 배당액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1월 5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액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SC제일은행은 6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해 중간배당을 실시했는데, 이는 중간배당으로 기본자본을 줄이고, 후순위채를 통해 그보다 더 많은 보완자본을 늘려 BIS 비율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조처였다.

이 밖에 국민·신한은행은 배당성향이 전년 수준이었고, 하나은행은 42.5%에서 44.9%로 소폭 올랐다.

한편, 씨티은행은 지난해 배당액과 배당성향이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이는 지난 2018년 중간배당으로 총 배당액이 9341억원, 배당성향 303.4%로 급증한 기저효과다.

이번에 지급된 시중은행 배당금의 대부분은 금융지주나 모 그룹으로 들어간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은 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씨티은행은 씨티뱅크 오버시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이 99.98%, SC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타드 NEA가 100%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즈트리뷴=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