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현대백화점그룹, 케이블사업 매각 왜?
[이슈분석] 현대백화점그룹, 케이블사업 매각 왜?
  • 박진형 기자
  • 승인 2020.03.31 1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현대HCN이 케이블TV 사업의 매각을 추진하고 나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은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떼어내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에이치씨엔(신설법인)'으로 분할한다. 

현대퓨처넷이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퓨처넷은 상장법인으로 남고, 신설 자회사 현대에이치씨엔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존속회사인 현대퓨처넷은 앞으로 '디지털 사이니지'와 '기업 메시징 서비스'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게 된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공공장소나 상업 공간에 디스플레이 스크린을 설치해 정보·오락·광고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지털 신기술 미디어 서비스를 말하며, '기업 메시징 서비스'는 기업에서 고객에게 발송하는 안내 및 광고 대량 문자(SMS) 대행 서비스다.

두 사업 모두 전체 시장 규모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 보이는 등 향후 성장성이 높은 유망사업으로 꼽힌다.

현대퓨처넷은 또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로 사업 영역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HCN의 케이블TV 사업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권(SO, 8개)을 확보하고 있고,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약 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장 구도가 통신사업자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는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송·통신 사업부문 분할 및 매각 추진을 검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분 매각이 성사될 경우 기존 현대HCN이 보유한 현금에 추가 케이블TV 사업 매각 대금까지 활용해 향후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이나 대형 M&A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HCN은 현재 4000억원 가까운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에이치씨엔과 현대퓨처넷의 100% 자회사인 현대미디어에 대한 지분 매각 등 여러 가지 구조 개선방안 검토에도 들어간다.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경우 다음달 중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매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정부 인허가 문제로 매각이 불허 또는 지연되거나, 매각 조건 등이 주주가치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매각을 철회할 방침이다.

KB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이와관련, "현대HCN (향후 현대퓨처넷)의 디지털 사이니지 및 기업메시징 서비스 사업부문을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하는 경영계획을 감안하면, 보유현금성 자산 및 매각 대금은 신성장 동력 발굴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백화점이 보유 중이던 현대HCN 지분을 매각하는 안보다, 분할 후 존속법인이 분할 법인을 매각하는 이번 방안은 향후 매각 절차에 따라 현대HCN의 주가 변동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박진형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