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저평가’ 증권주, 정부 정책과 주주환원 정책으로 반등 시도
‘역대급 저평가’ 증권주, 정부 정책과 주주환원 정책으로 반등 시도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3.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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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 이어가던 증권주, 24일부터 반등세
증권사,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하락 방어
배당금 확대 정책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코로나19 사태로 폭락했던 증시가 지난 이틀간 반등세를 보인 가운데, 정부의 시장 안정책과 함께, 증권사들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증권주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지난주까지만 해도 증권주는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주요 사업 부진, 마진콜(담보부족) 우려 등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의 주가는 10년 내 저점을 기록했고, 중소형 증권사들도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세를 보여왔다.

다만, 지난 24일 증시가 반등하면서, 증권주도 반등에 성공했다. 24일 증권주는 전 거래일 대비 11.25% 폭등하면서 업종 내 가장 큰 반등세를 보였고, 이어 25일에도 8.93%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권주들이 반등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정부의 시장 안정책과 함께 증권사들의 주주친화 정책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채권과 주식시장에 대규모 자금 지원을 결정하면서 금융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이번 금융위의 결정으로 증권주 폭락의 이유였던 마진콜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은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확대 등 주주친화 정책을 통한 적극적인 주가 관리도 영향을 줬다.

NH투자증권은 이달 3일부터 이틀간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수했고, 이어 16일부터 3일 동안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 신청을 받아 다음달 1일부터 3개월 동안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도 보통주 1300만주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결정했고, KTB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자사주 9만주, 21만2773주를 매입했다. 아울러 유진투자증권이 300만주, SK증권이 142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증시가 어려울 때면 과거부터 자사주 매입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고는 했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 주주환원 의지와 함께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반응이 있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증권사들이 지속적인 배당금 확대 정책을 펼치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25일 미래에셋대우가 정기주주총회에서 보통주 260원, 우선주 286원을 확정하며, 4년 연속 배당금 확대를 결정했다. 또 NH투자증권도 이날 보통주 500원, 우선주 550원의 배당을 결정하며, 3년 연속 15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이외에도 KTB투자증권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보통주 150원 배당을 결정했고, 교보증권도 배당 총액 216억원으로 20년 만에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는 이유는 통상 주가 하락시 방어를 위한 것”이라며 “증권주가 저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정부 정책과 주주환원 정책 영향으로 주가도 기술적 반등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