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물량 부족' 사태에...삼성, 33만개 국내에 긴급 지원
마스크 '물량 부족' 사태에...삼성, 33만개 국내에 긴급 지원
  • 설동협 기자
  • 승인 2020.03.2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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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 마스크 제조기업에도 생산 지원 나서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마스크 부족이 지속됨에 따라 공급 확대를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

삼성은 24일 해외에서 확보한 마스크 33만개 및 국내 마스크 제조기업 생산량 증대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계열사의 해외 지사와 법인을 활용해 캐나다, 콜롬비아, 중국, 홍콩 등에서 마스크 28만4000개를 긴급 확보했다.

삼성은 이를 국내로 수입해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지역에 기부했다. 삼성은 이 밖에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마스크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물량 확보가 가능해지는 대로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유통업체를 통해 이를 직접 수입할 수 있도록 연결할 계획이라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중국의 한 반도체 고객사가 직원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보내 온 마스크 5만개를 방역 용품 부족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회적 위기 극복에 헌신하고 있는 대구광역시의사회에 재기증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스크와 같은 방역 용품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우선적으로 전달돼야 한다는 취지로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마스크 공급 외에도 근본적 물량 부족 해결을 위해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증대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삼성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추천 받은 ▲E&W(경기도 안성시) ▲에버그린(경기도 안양시) ▲레스텍(대전광역시 유성구) 등 3개 마스크 제조기업들에 제조전문가들을 파견해 지난 3일부터 지원을 시작했다.
 
삼성의 제조전문가들은 해당 기업들이 새로 설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기존에 보유한 생산 설비를 활용해 단기간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현장 제조공정 개선과 기술 전수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삼성은 신규 설비를 설치해 놓고도 마스크 생산이 가능한 상태로 장비 세팅을 하지 못한 일부 기업들의 장비 세팅과 공장 가동 지원에 나선 상태다. 특히, 일부 제조사가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금형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금형을 제작해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은 앞서 지난 2월 화진산업(전라남도 장성군)에 스마트공장 전문가들을 투입해 마스크 제조라인 ▲레이아웃 최적화 ▲병목공정 해소 등 설비 효율화를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4만개에서 10만개로 크게 늘어난 바 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