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한진 경영권 분쟁' 중립 지킨다더니...결국 '조원태 우군' 시사
카카오, '한진 경영권 분쟁' 중립 지킨다더니...결국 '조원태 우군' 시사
  • 설동협 기자
  • 승인 2020.03.2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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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뒤엎고, 조원태 회장 편으로 설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한 관계자는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방침과 관련해 "사업 협력관계와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의 의견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당초 "한진칼 지분 매입은 사업적 차원이지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목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카카오가 이날 협력관계를 감안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사실상 조 회장의 편으로 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의결권 자문기관 중에서도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대신지배구조연구소(DERI)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이 조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회사 내부에서 현재 한진그룹을 경영하고 있는 조 회장과의 안정적 협력 관계를 우선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고객 가치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시 의결권 있는 한진칼 지분 1%를 매입하면서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졌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