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분석] 우아한형제들, 4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전환'..."마케팅·광고 증가 탓"
[실적분석] 우아한형제들, 4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전환'..."마케팅·광고 증가 탓"
  • 설동협 기자
  • 승인 2020.03.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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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적자전환으로 돌아섰다. 광고·마케팅 등에 대한 지출이 늘어난 탓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우아한형제들은 각종 푸드테크를 활용한 경쟁력을 확보해 실적 개선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인포=우아한형제들 제공
인포=우아한형제들 제공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간 매출로 5654억원, 영업손실 3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00억원 가량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89억원 줄어들며 4년 만에 적자전환했다.

회사측은 국내 음식 배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광고·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라이더 프로모션 비용 등 지출이 고루 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다만, 배달의민족의 꾸준한 매출 성장세는 우아한형제들이 국내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의 성장을 이끈 것이라는 평가도 따른다.

실제 배달의민족이 성장하면서 국내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도 커지고 있다. 배민 앱에 입점한 외식업 소상공인들이 지난해 배민을 통해 올린 매출은 총 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달의민족을 통한 소상공인 매출은 2015년 1조원을 넘어선 뒤 2017년 3조원, 2018년 5조20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엔 8조원을 넘어섰다. 1~2인 가구, 맞벌이 부부가 늘고 언택트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외식업이 배달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주문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테크푸드 첨단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 등 서비스의 다각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이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말 런칭한 ‘B마트'를 통해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주문 즉시 배송하는 모델로 서울 전역에서 운영 중이다.

로봇 서비스 사업도 단계적으로 결실을 보고 있다. 서빙 로봇 렌탈 사업은 비대면 선호 추세에 맞춰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해 안에 전국 200개 업소에 300대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은 아파트 단지, 대학 캠퍼스 등 시범 운영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UCLA 산하 연구소 ‘로멜라’ 와 요리 로봇 개발도 진행 중이다.

배민이 독자 브랜드로 해외에 진출한 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 6월 베트남 호치민에 런칭한 ‘BAEMIN’은 특유의 컬처 마케팅을 현지 정서에 결합해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 식자재 전문쇼핑몰 ‘배민상회'는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출시하며 지속 가능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소상공인에게 무료 교육을 제공하는 장사 학교‘배민아카데미'는 매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약 2만 명의 소상공인이 교육에 참석했다. 배달원의 안전사고 예방과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을 위한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우아한형제들 앞에는 제2의 성장을 위한 도전 과제들이 펼쳐져 있다"며 "음식점주들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더 많은 매출을, 이용자들은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드실 수 있도록 배달의민족 플랫폼을 운영하고, 각종 푸드테크의 첨단화에도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