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2020]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LG화학 등기임원 선임
[주총 2020]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LG화학 등기임원 선임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3.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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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등기이사로…이사회서 의장 선임 예정

LG그룹 권영수 부회장(COO)이 LG화학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 의장도 맡을 예정이다.

LG화학은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1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LG화학 이사회는 지난달 25일 권 부회장에 대해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지난 4년 동안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역임했다”며 “최고경영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뛰어난 식견과 사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 일원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 사유를 설명한 바 있다.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사진=LG
권영수 LG그룹 부회장. 사진=LG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에 상근하지는 않지만 등기이사로서 이사회 의결권을 갖는다. 이사회는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는 기업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임기는 오는 2022년까지다.

이번 선임으로 권 부회장은 2015년 3월 이후 5년 만에 LG화학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권 부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직접 챙기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14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지낼 당시 SK이노베이션과 특허 침해 소송을 벌인 당사자다.

권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지난 1979년 LG전자 기획팀으로 입사해 LG전자 재경팀장을 거쳐 재경부문장 사장 자리에 오른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CEO로서 LG그룹의 핵심 사업인 전자·화학·통신을 모두 거쳤다.

권 부회장은 주주총회에 이어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도 선임된다. 권 부회장은 현재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 중이다.

업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의 최측근 권 부회장이 4개 핵심 계열사들을 직접 챙겨 '구광모 체제'가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또한 이날 주총에서 차동석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정동민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정 변호사는 감사위원회 위원 역할도 수행한다. 정동민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원안대로 처리했다.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1주당 보통주 2000원, 우선주 2050원씩 배정하는 현금 배당안 등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LG화학은 세계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가운데서도 시장을 선점하고, 특허·지적재산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신학철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더욱 장기화하고 코로나19 등으로 올해 경영 환경이 어느 해보다 녹록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변화와 혁신의 주도자가 돼 '글로벌 톱5 화학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 소재와 자동차 소재 중심으로 미래 과제 개발에 집중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을 굳건히 다지겠다"며 "회사가 보유한 특허와 지적재산이 침해받지 않도록 철저히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SK이노베이션과의 특허 소송전과 관련해 양보없는 강경 대응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시장과 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톱5 화학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주총은 코로나 예방을 위해 주총장 내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안내하는 등 출입을 강화했다. 입장 전에는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계 등을 비치해 출석자들의 감염 여부를 체크하고 착석시에도 빈 자리를 사이에 두고 앉도록 거리두기를 실시했다.

 

[비즈트리뷴=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