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투자전략] "변수는 코로나19와 '달러'...시장 안정되고 들어가도 늦지 않다"
[다음주 투자전략] "변수는 코로나19와 '달러'...시장 안정되고 들어가도 늦지 않다"
  • 어예진 기자
  • 승인 2020.03.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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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일정 및 이벤트

◆시장 전망

NH투자증권 :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는 1400~1640 포인트로 제시한다. 미국의 3번째 코로나 법안(트럼프 정부의 1.3조달러 재정부양 정책) 의회 표결이 예상된다. 골자는 4월 6일과 5월 18일 두 번에 걸쳐 총 5000억 달러 규모의 직접적 현금 지급이 핵심이다. 항공, 호텔, 레저, 소매업 등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타격 산업 지원금 3000억 달러 포함. 법안은 상하원 통과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빠른 처리를 위해 우선적으로 상원에서 실현 가능한 Action Plan(실행 계획)을 먼저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One Stop(원스톱) 의회 통과가 진행될 예정이다.

ECB(유럽중앙은행)는 추가 유동성 정책 발표 가능성이 있다. 820억 달러 규모 긴급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최소 올해 연말까지 실시하기로 결정한 이후라는 점에서, 추가 금융시장 악화 시 OMT(무제한채권매입프로그램) 추가 발표 가능성이 존재한다. OMT는 국채 발행국에서 요청, 만기 1~3년 국채 매입이 가능하다.

미국 및 유럽 등 주요국과 기업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 금지, 일시적 공장 폐쇄 등 전례 없는 조치를 단행했다. 1~2개 분기 가량의 기술적 경기침체(Technical Recession)를 감수하더라도, 하반기 정치적 불확실성을 차단하기 위함일 것이다. 금융시장의 우려는 단기 블랙아웃이 아닌 장기 글로벌 경제 활동의 단절 시나리오다. 이 경우 과거 정책 답습의 무용론 확대 지속. 과거 위기의 학습효과를 감안하면, 종전의 정책 이외에 글로벌 주요국의 무제한 달러공급 공조, MMT(현대통화이론), 금리상한선(무제한 국채 매입) 등 일부 거론되었던 비통상적 통화 및 재정정책에 대한 추가 논의 확대가 예상 된다.

시장의 주요 변수는 코로나19 관련 뉴스 플로우와 달러다. 최근 달러 강세는 단기 자금시장 경색, 한계 기업의 과도한 현금 보유 욕구, 투자상품 환매 등 현금화 수요 급증이 주요 원인이다. 금융위기 당시 달러는 2008년 7월부터 20% 급등. 단기 고점은 11월 TARF(구제금융 법안) 통과 당시이며, 중장기 고점은 2009년 3월 양적완화(QE) 시작 이후다. 당시 사례로 미루어 대규모 재정정책 의회 통과 전후 달러 단기 고점 통과 및 지수 안정이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 :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1450~1550 포인트로 제시한다. 다음주 시장 이목은 정부측 제 2차 비상경제회의간 구체화 될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에 집중될 전망이다. 글로벌 정책공조와 궤를 같이하는 총력전격 정부측 정책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19일 제 1차 비상경제회의에선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자금난 해소를 위한 50조원 상당의 긴급 유동성 투입이 결정됐다. 차주 2차 회의에선 채권/주식시장 안정펀드 조성 및 가동을 축으로 한 금융시장 활성화 대책이, 뒤 이은 3차 회의에선 가계 및 취약계층 생계절벽 타개를 위한 맞춤형 금융지원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관심은 2008년 11월 이래로 재가동되는 5~10조원 상당의 증시안정기금의 출범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19일 브리핑을 통해, 주식시장 안전판 확보 목적하 증시 회복시까지의 시장 대표지수(KOSPI200/KOSDAQ150 지수) 투자기금 설치를 예고한 바 있다. 치료제/백신 개발과 같은 본질적 해법이 구체화되기 전까진 장세 성격변화를 논하긴 시기상조일 것이나, 외국인 투매공세에 맞서는 수급 완충기제의 등장은 가뭄의 단비격 긍정요인으로 평가 가능하다. 특히, 최근 외국인 현물매도의 전형이 프로그램 비차익 바스켓 시장가 매도였고, 관련 파장은 인덱싱 시장가 매수를 통해 상당수준 상쇄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증시안정기금의 시장 함의는 각별해 보인다.

키움증권 : 연준이 한국을 비롯해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졌던 호주 등 9 개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해 통화 안정을 추진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 금융위기 당시보다 2 배 규모인 60억달러라는 점에서 환율 안정이 기대된다. 이는 주식시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코로나로 인한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그 효과는 제한될 수 있지만 최근 공포에 휩싸인 금융시장 안정 가능성은 높다.

한편, 미국내에서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기반 기업들이 상승을 주도하는 등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는 경향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치료제 임상이 하나 둘 이어지고 있으며,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연준은 회사채 매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라고 주장하는 등 추가적인 정책 대응을 시사한 점은 공포를 약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 증시에서도 공포 보다는 코로나 이후를 준비해야 되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 : KOSPI가 1500 포인트를 하회한 지금 판단할 문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실물 경제와 기업 펀더멘털을 장기적으로 훼손할 것이냐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바이러스가 퍼져 있는 동안 기업이 파산할 것인가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내놓는 정책의 초점이 금융시장에 가해진 스트레스를 완화하는데 있어 파산의 위험을 낮춰주고 있다.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전까지 기업들은 돈을 벌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1~2분기에는 이익이 급감할 것이고, 일부 기업들은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 KOSPI 전체로는 순이익이 적자와 흑자를 넘나드는 수준일 것으로 추측한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KOSPI 영업이익은 4조7000억원, 순이익은 -4조9000억원이었고 2010년 1분기에는 각각 8조9000억원, 3조2000억원이었다. 

주가가 급락한 직접적인 이유는 환매 대응이라고 생각한다. 퀀트 펀드들이 환매의 주체로 지목되고 있는데, 실제로 Risk Parity(위험 균형) 전략들 가운데 간단한 Vol Cap(볼륨 캡)은 투자 대상 자산의 변동성이 커지면 포지션을 줄여서 손실 가능금액을 제한하는 구조다. 산유국 국부펀드들이 팔았을 수도 있다. 그들은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마다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전력이 있다. 

급락의 이유가 환매라면 지수의 바닥을 가늠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들이 요구 받은 금액 만큼을 팔 때까지는 가격을 가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격이 떨어지면 더 팔아야 해서 순매도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매도 강도도 강해질 수 있다. 

◆투자 전략

KB증권 : 단기간 너무 빠르게 주가 급락이 진행되면서 이전보다 다소 늦게 자금 리밸런싱 등이 나타나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수급적 부담이 있는 업종보단 상대적 여유가 있으면서 방어적 성격을 가진 종목의 성과가 좋다 (3/17, 1~2주 고비 속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단기전략). 퀀트 분석을 통해 지금 ‘방어주’로 꼽을 수 있는 주식들을 골라봤다. 다만 현재 위기가 회복된 이후에는 IT가 주도주 지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단기적 시각으로는 주식투자 입장에서 수요충격은 이익이 구조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유동성 리스크는 지급능력을 점검해 봐야 한다. 유동성 리스크가 있거나 이익이 구조적으로 낮아지는 산업은, 패닉셀링이 멈추기 전, 수요개선 기대가 생겨나기 전, 유동성 이슈가 완화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주로 산업재 (기계, 조선, 운송, 상사)와 IT에서는 디스플레이, 그리고 유틸리티가 포함된다. 여기 포함되지 않는 업종 중 단기로 선호해 볼 만한 것은 최근 급락장에서 낮은 베타를 보여주고 있는 화장품, 필수소비재,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통신서비스다.

장기적 관점에서 위기 진정 이후 반등을 위한 대응책은 성장산업 (IT)과 금융이다. KOSPI가 저점을 형성한 시점부터 수익률을 업종과 종목으로 복기했다. 저점 이후 수익률 상위 종목 또는 업종은 모두 당시에 성장을 주도했던 산업이었다. 2003년 하락장 이후도 1)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제성장에 올라탔던 산업재, 2) IT버블이 끝나고 안정을 찾은 반도체가격의 영향으로 이익성장이 눈에 띄었던 IT로 키워드는 일치했다. 더불어 당시는 금융업종 또한 시장을 이기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 올해 KOSPI 영업이익 컨센서스와 동 인덱스 변화간 절대적 상관성에 따를 경우, 현 지수 레벨은 2020년 KOSPI 영업이익 80조원대 급전직하를 기정사실화 한다. 현 160조8000억원의 시장 컨센서스를 감안 시 장래 실적 반토막 행보가 불가피하단 의미인데, 최악의 경우의 수를 가정해도 그 현실화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다. 더불어, MSCI EM 지수 12개월 선행 P/B(현 1.11배)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수준(0.95배)까지 추가 속락하는 경우, 이에 상응하는 KOSPI 지수 레벨은 1350 포인트 선이 도출된다. 백약이 무효한 상황에서 상정할 수 있는 시장의 Rockbottom(최저점)이란 의미다. 결국, 현 지수 및 밸류 여건과 종목별 Earnings Reality(실제 수익), 그리고 Long Only BM(벤치마크) 펀드 일변도의 현 시장 수요자 환경 등을 복합 고려할 경우, 현 시점에서의 투매대응 및 교체매매의 전술적 실익은 전무하다. 1) 20일 미국 선물/옵션 만기 이후 글로벌 시스템/알고리즘 트레이딩 변동성 소강전환, 2) 길리어드사 렘데시비르를 필두로 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4월 초중순께 3임상 유효성 가시화), 3) 시시각각 소환 중인 총공세격 글로벌 정책대응 등의 세가지 구조신호는 이제는 버티는 것이 최선의 전략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패닉에서 서바이벌로, Recession(경기침체) 공포에서 Recovery(회복) 기대로의 시장 국면전환 이후를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한국투자증권 :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주가가 급락하면서 배당주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배당으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투자자들이 주주권 행사를 확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에 배당주에 주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역사적으로 배당주는 코스피 대비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근 주가 급락 이전까지 코스피고배당50 지수는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이며 코스피를 크게 상회했다. 최근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고배당50 지수는 코스피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주 비중이 큰 탓에 최근 고배 당주의 하락폭이 코스피보다 컸던 것은 사실이나, 불확실성이 큰 장세에서 안정적 인 배당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화투자증권 : 하락이 멈추려면 외국인이 그만 팔아야 하지만 지수가 특정 레벨에 도달했다고 멈출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면 밸류에이션은 의미가 없다. IFRS 도입에 따른 자본 착시를 조정한 KOSPI PBR은 0.6배에 가까워져서 금융위기 당시의 0.8배를 밑돈다. 싸서 살 수는 있지만 먹을 수 있는 시장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보수적인 매수 시점은 많이 빠져 있을 때가 아니라 바닥에서 충분히 반등했을 때다. 그때는 시장의 변동성도 떨어져 있을 것이기 때문에 주식을 팔았던 투자자들이 다시 사들일 수도 있다.  산다면 중국 소비주를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바이러스가 먼저 퍼진 국가가 먼저 바이러스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위성으로 물동량을 추적해 계산하는 중국의 경기 회복률은 2월 1일 30%에서 3월 16일 80.5%까지 반등했다. 한국-중국 간 교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사람보다는 물건이 먼저 국경을 넘을 것이다. 중국인들이 한국에 입국하기 전에 화장품 같이 중국에서 팔리는 제품들이 먼저 중국으로 수출될 것이다. 한국과 중국간 거래는 재개되겠지만 중국과 미국, 유럽간 거래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중간재는 반등의 순서가 뒤일 수밖에 없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