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KCGI “조원태회장, 상품권으로 주주위임 독려…경찰 고발"
사모펀드 KCGI “조원태회장, 상품권으로 주주위임 독려…경찰 고발"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3.1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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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KCGI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주주들에게 주주총회 위임장을 받기 위해 상품권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19일 조 회장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KCGI는 이날 "최근 한진칼이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면서 일부 주주들에게 상품권 등을 제공하며 조회장 측에 유리한 의결권 행사를 독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KCGI는 "이 같은 사실과 관련해 조 회장 등을 상법상 주주의 권리 행사에 관한 이익 공여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 한진빌딩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진빌딩. 사진=연합뉴스

KCGI는 "회사가 의결권 대리 행사를 위한 위임장을 받기 위해 일부 주주에게만 이익을 제공한 것은 상법이 금지하는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KCGI는 "조 회장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항공 자가보험, 사우회 등이 지분 공시를 회피할 수 있는 5% 이하로 한진칼 지분을 보유해왔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사실과 관련해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자본시장법에 따라 조 회장과 대한항공 자가보험, 사우회 등을 처벌하고 이들에 대한 행정 제재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진칼 정기 주총은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 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7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해 주총에서 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진 카카오가 '중립'을 선언하면서 조 회장 측과 주주연합의 지분율 차이는 0.47%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가진 지분율은 조 회장 측이 32.45%, 주주연합이 31.98%로 추산된다.

다만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0%), GS칼텍스(0.25%)가 조 회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 격차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트리뷴=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