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KCGI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주주들에게 주주총회 위임장을 받기 위해 상품권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19일 조 회장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KCGI는 이날 "최근 한진칼이 의결권 대리 행사를 권유하면서 일부 주주들에게 상품권 등을 제공하며 조회장 측에 유리한 의결권 행사를 독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KCGI는 "이 같은 사실과 관련해 조 회장 등을 상법상 주주의 권리 행사에 관한 이익 공여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KCGI는 "회사가 의결권 대리 행사를 위한 위임장을 받기 위해 일부 주주에게만 이익을 제공한 것은 상법이 금지하는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KCGI는 "조 회장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항공 자가보험, 사우회 등이 지분 공시를 회피할 수 있는 5% 이하로 한진칼 지분을 보유해왔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사실과 관련해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자본시장법에 따라 조 회장과 대한항공 자가보험, 사우회 등을 처벌하고 이들에 대한 행정 제재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진칼 정기 주총은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주총에서 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7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해 주총에서 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의 우군으로 알려진 카카오가 '중립'을 선언하면서 조 회장 측과 주주연합의 지분율 차이는 0.47%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가진 지분율은 조 회장 측이 32.45%, 주주연합이 31.98%로 추산된다.
다만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0%), GS칼텍스(0.25%)가 조 회장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 격차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트리뷴=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