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던 환율...정부 외환대책에 1230원대로 하락
고공행진하던 환율...정부 외환대책에 1230원대로 하락
  • 김현경 기자
  • 승인 2020.03.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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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원/달러 환율 10년만 최고치...1240원대
미국·한국 등 주요국 외환대책에 환율 안정세
한국 정부, 은행 선물환포지션 한도 25% 확대
미 연준, CP매입기구 설치

연일 급등세를 기록하던 원/달러 환율이 18일 123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 한국 등 주요국들이 연달아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제공=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제공=연합뉴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28분 전거래일대비 6.60원 내린 1235.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0.5원 내린 1243.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0원 넘게 하락해 1232.0원까지 내려갔지만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243.5원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포심리가 극대화된 까닭이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7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을 위해 기업어음(CP)매입기구(CPFF)를 설치하고, 미국 정부가 1조달러(약 1242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폭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19일 오전 대한민국 정부가 외화 유동성 공급 조치에 나서기로 한 것도 국내 외환시장 안정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국내은행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40%에서 50%로, 외은지점은 200%에서 250%로 각각 올린다.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달러 조달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은행은 통상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외화를 주고 원화를 빌려오는 방식으로 외화 자금을 공급하는데, 공급량이 커질수록 선물환 포지션 값도 상승한다. 선물환 포지션의 한도를 높이면 스와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외화 규모 자체가 커진다. 즉, 유동성을 확대해 외환 스와프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겠다는 뜻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주가가 하락하고 외국인 주식의 순매도가 지속되는 등 금융 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달러 조달 창구인 국내 외환 스와프 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외환 스와프 시장의 외화 유동성 관련 국지적 불안이 전체 금융 기관의 외화 유동성 상황과 금융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선제적 조치를 취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