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시총 1조 클럽' 상장사 43곳 줄어
코로나19로 '시총 1조 클럽' 상장사 43곳 줄어
  • 어예진 기자
  • 승인 2020.03.1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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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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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주식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올해 들어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상장사들이 40곳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146곳으로 지난해 말보다 43곳 줄었다. 대형주가 몰린 유가증권시장에서 41곳이 줄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2곳이 감소했다.

'시총 1조 클럽' 상장사들의 감소세는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말 189곳에서 올해 1월 말 181곳, 2월 말 166곳에 이어 3월에도 감소하는 추세다. 

'빌리언 달러 클럽(Billion Dollar Club)'으로 불리는 시총 1조원 이상 기업은 미국에서도 의미 있게 분류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은 '유니콘 기업'으로 부른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따라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코스피는 한때 1640선까지도 무너졌다. 지난 2010년 1638.38 이후 10년 만이다.  시장 급락으로 대형주들의 타격이 컸다.

올들어 한올바이오파마(9978억원)와 영원무역(9749억원), 금호타이어(9623억원), 현대상선(9497억원), 에이치엘비생명과학(9294억원) 등이 1조 클럽에서 제외됐다.

시총 1조 클럽에 남아 있는 상장사들도 규모는 일제히 위축됐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7일 기준 282조4000억원으로 올해 들어 50조7000억원 줄었고 SK하이닉스는 58조5000억원으로 약 10조원이 증발했다. 현대차는 8조6000억원, 기아차 7조7000억원, 현대모비스도 9조9000억원이 각각 줄었다.

금융주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부터 17일까지 신한지주가 8조4000억원, KB금융 7조4000억원, 하나금융지주 4조7000억원, 우리금융지주가 3조1000억원의 시총이 각각 감소했다.

이밖에도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종목인 삼성바이오로직스(-1조원)와 네이버(-5조9000억원), LG화학(-8000억원), 셀트리온(-1조7000억원), LG생활건강(-2조7000억원), SK텔레콤(-4조1000억원), 포스코(-7조1000억원), 한국전력(-6조3000억원) 등이 감소했다.

한편, 같은 기간 삼성SDI는 올해 들어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유일하게 7000억원이 늘었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