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하, 공매도 금지...금융시장 안정대책, 국내 증시 반등시키나?
연준 금리인하, 공매도 금지...금융시장 안정대책, 국내 증시 반등시키나?
  • 이기정 기자
  • 승인 2020.03.1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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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단기 상승 전망...불확실성은 여전”
공매도 금지,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에 영향
16일 장 초반 국내 증시는 소폭 회복세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공포심리가 극도로 치솟는 가운데, 글로벌 각국이 본격적으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힘입어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해 70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중국과 일본 등 비롯한 글로벌 각국 정부들의 부양정책도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도 단기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고, 특히 일부 국가들에서는 국가 폐쇄를 단행하는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국가들과 중앙은행의 부양정책 발표는 국내 증시의 강한 반등을 예견하는 것”이라며 “부양정책 영향으로 단기적인 국내 증시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상승 후 시장의 변동성 또한 확대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코스피는 1800~1950선, 코스닥은 530~360선 내외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로 미국 증시가 안정되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 행렬도 약화될 것”이라며 “코스피의 저점은 1650선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추정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의 지수 수준이 한 단계 내려앉은 것은 맞지만, 연내 2000선 회복은 물론, 2100~2200선까지 도달 가능하다”며 “바닥이 낮아졌을 뿐 전망이 유효하기 때문에 매수 대응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도 지난 13일 금융위원회가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의 급격한 하락세를 막기 위해 16일부터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1일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 강화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 13일 기준 공매도 금액은 약 9910억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융위의 공매도 금지를 통해 단기적으로 특정 종목의 상환 매수가 기대되는 만큼, 이번 조치는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때문에 공매도 금지를 지수 하락 리스크 제거가 아닌, 공매도 잔고가 높은 특정 개별종목에 국한한 단기 호재로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공매도 금지는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공매도 잔고금액은 코스피, 코스닥 시장 각각 0.8%, 1.6% 수준이기 때문에 코스닥의 반등폭이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공매도 금지 조치가 지수 레벨의 상승을 유도할지는 의문”이라며 “과거 사례와 투자자들이 여전히 선물/옵션을 통해 시장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 하락 리스크 제거로 바라보는 측면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장 초반 국내 증시는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 1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28 포인트 0.35% 소폭 상승한 1777.72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 또한 같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14.52 포인트, 2.77% 증가한 538.52를 나타내고 있다.

[비즈트리뷴=이기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