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투자전략] "FOMC, '빅(Big)스텝' 금리 인하 기정사실...투매 가담 시 이익 없을 것"
[다음주 투자전략] "FOMC, '빅(Big)스텝' 금리 인하 기정사실...투매 가담 시 이익 없을 것"
  • 어예진 기자
  • 승인 2020.03.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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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일정 및 이벤트

◆시장 전망

NH투자증권 :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는 1750~1900 포인트로 제시한다. 다음주 17~18일에는 미국 FOMC가 예정돼 있다. 현재 FF선물금리에 반영된 3월 FOMC에서의 금리인하 수준은 75bp이상이다. Fed가 지난 긴급 금리 인하 발표 당시 심리조작에 실패했던 전례를 감안, 금융시장이 요구하는 광대한 범위의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열어 두는 완화적 발언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현재 금융시장은 크레딧 리스크 확대에 대한 공포감을 선 반영하며 정책 무용론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과거 금융위기 대응 실패 및 위기 심화는 안일한 인식에 따른 사후 대응, 종전의 사고방식과 반복적 정책 사용이었다. 예를 들어 대공황 당시는 1929년 10월 주가폭락 이후 은행 영업 정지 발표까지 3년 6개월이 소요됐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는 초기 베어스턴스의 파경으로 서브 프라임 모기지 대출 관련 거래 내역이 어느 정도 밝혀 졌음에도, 당시 미 정책 당국은 시장 자율 조정기능이 가능하다고 믿거나, 정부가 금융 부문에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 당시 의회는 리먼 파산 이후 9월 20일 TARP(금융구제법안)을 1차 부결시킨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수정안을 10월 3일 확정한 바 있다. 다만, 금융위기의 학습 효과도 존재한다. 2009년 3월 이후 금융시장이 안정되었던 이유는 실물부문 지원(수요 진작), 비전통적 방식의 유동성 공급(MBS 매입), 국제적 공조(선진국간 환율 Swap, G7 회의 직후 금리인하 등) 등 비통상적 통화와 재정 정책, 국제 공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금융시장은 셰일 기업발 크레딧 위기 공포를 선반영하고 있는 반면, 정책 당국자들은 안일한 인식보다는 빠른 통화 및 재정 정책, 국제 공조를 행하는 중이다. 금융시장이 원하는 것은 실현 가능한 구체적 정책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하나금융투자 : 다음주 코스피 밴드는 1750~1830 포인트로 전망한다. 극한의 공포가 이성적 판단을 가로막고, 가치가 무가치해지는 기록적 주가 속락 흐름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다음주 시장 이목은 3월 FOMC(17~18일) 금리인하를 필두로 한 글로벌 정책공조 및 그 대응 수위에 집중될 전망이다. 현 장세 성격은 중국 코로나19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글로벌 정책 기대간 줄다리기 과정으로 이해함이 타당하다. 치료제 개발과 같은 본질적 해법이 구체화되기 전까진, 정책을 통한 심리불안 – 금융경색 – 실물침체간 악순환의 연결고리 차단이 중요하다. 현 CME FedWatch 추정 3월 FOMC 금리인하 확률은 추가 75bp(0.25 ~ 0.50%) 인하 33.2%, 추가 100bp(0.00 ~ 0.25%) 인하 66.8%로 75bp 이상의 Big-step(빅스텝)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연준 통화정책의 전지전능함을 맹신하진 않으나, 한계기업과 금융시장 모두에게 있어 가장 검증된 형태의 완충기제와 시간 확보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은 일말의 긍정요인으로 평가 가능해 보인다.

KTB투자증권 : 3월 FOMC 회의(17~18일)에서 연준은 추가 금리인하를 선택할 전망이며, 인하 폭은 3월3일 임시회의와 마찬가지로 50bp 이상 빅컷 가능성이 높다. 연방기금 금리선물에 반영된 추가 금리인하 폭은 75bp 까지 반영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극적인 연준 통화정책대응은 금융시장 패닉 양상과 경기 위험 고조에 대한 연준의 강력한 정책 의지를 대변한다. 다만, 75bp 금리인하 가정 시 목표 정책금리 밴드는 0.25~0.50%가 되며, 이는 금융위기 당시 제로 금리 시대의 불과 25bp 차에 해당한다. 이는 전통적 방식의 추가 통화정책 여지가 상당부분 축소됨을 의미하며, 이 마저도 2/4분기 중에는 상실될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환율 전망

KB증권: 달러/원이 1220원을 상향 돌파할 경우 이후 고점은 2016년 2월 1239원이며, 그 위로는 뚜렷한 지지선이 없어 달러/원의 상승폭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다. 단기적으로 달러/원은 이전 고점과 차트를 감안할 때 124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의 상승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이 맞물리며 원자재 수출국 통화가치는 추가로 하락할 것이다. 당분간 달러 강세 가능성은 불가피하나, 2016년 고점인 103P를 넘어서는 수준의 강세는 예상하지 않는다. 내주 FOMC에서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ECB의 금리 동결로 인한 미-EU 금리차 축소 환경, 세금 감면 등 미국 재정적자 확대 및 유가 하락으로 인한 경상수지 적자 확대 등 달러 약세 압력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달러 강세가 완화되기 위한 조건은 미국과 유럽의 감염자 수 증가 속도 둔화, 각국의 부양책 및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등의 추가 발표이다. 

◆투자 전략

NH투자증권: 지수 저점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다. 실제 12일 장중 기록한 1810p는 올해 감익을 예상한 수치다. 2019년 코스피 순이익은 전년대비 35%감소한 85조원. 2020년 코스피 순이익은 작년 연말 118조원을 예상한다. 공포심리가 확대되고, 로스컷, 담보부족 등 수급이 꼬여 있는 상황에서는 밸류에이션 판단보다는 단기 수급 상황이 저점을 형성하나, 참고로 1,810p는 forward PBR로 0.72배. Trailing PBR로는 0.77배다.

다음으로 많은 문의는 시장 색깔의 변화 여부다. 금융 위기의 시작이라면, 스타일의 구분은 의미 없다. 급격한 통화 및 재정 정책으로 달러도 안전하지 않다. 금이 유일한 대안이다. 통제 가능한 변동성이라면, 2016년초가 유사 사례다. 현재와 유사한 유가, 금리 등의 낮은 절대 레벨 수준과 발표되는 글로벌 Policy Mix(통화 및 재정 정책 공조) 등을 생각하면 딥-밸류 영역에 있는 업종(철강, 자동차, 유통 등)은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2016년에는 중국의 공급측 개혁, OPEC+ 감산 등 공급 축소에 따른 인위적 가격 상승 효과가 강했다. 현재는 중국의 정책이 피해 복구, 생산차질 회복, 신인프라투자(수처리, 교통인프라, 5G등) 강화 등으로 성격이 다르다. 제품 가격 회복에 따른 가치주의 상승은 2016년 당시보다는 짧을 가능성이 높다. 유효 수요가 존재하고 이연수요에 대한 기대, 생활 패턴의 변화 모멘텀이 더해진 성장주의 주도력이 재차 높아질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 : 궁금한 점은 최악의 경우의 수를 상정한 시장 바닥 레벨 판단이다. 당초 국지적/일시적 쇼크 수준으로 제한될 것으로 봤던 중국 코로나19발 매크로 충격파는 이제 과거 미증유의 글로벌 시스템 리스크 당시에 견줄 수준까지 확대됐다. 그간의 시장 전망이 다분히 낙관과 오류로 편향된 자기충족적 예언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더불어, 최근 일련의 국내증시 부진 역시 한국 일방을 겨냥한 글로벌 투자가측 시장대응보단 글로벌 위험자산 및 EM 주식 포지션의 급속한 조정 성격이 우세하다. 한국에 국한된 주가/밸류/수급 논법이 아닌 EM 전체로의 논의 확장이 필히 수반되어야 하는 이유인 셈이다. 만일, 코로나19발 잠복 경기침체 우려를 글로벌 정책공조로 일정수준 상쇄하는 경우라면, 관련 파장은 글로벌 경제 내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인 EM 일방의 동반후퇴 정도로 제한될 전망이다. 이 경우 시장 바닥은 MSCI EM 12개월 선행 P/B 1SD(1.28배, 현재 1.32배)에 준하는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다. 동 밸류에이션이 상정하는 EM 지수와 해당 인덱스에 상응하는 KOSPI 레벨을 추정해볼 경우 지수 1750 포인트 선이 도출된다. 현 지수 레벨과 밸류 여건을 고려할 경우, 부화뇌동격 투매 가담의 전략적 실익은 전무. IT/바이오/SW 대형 성장주를 겨냥한 사는 조정으로 활용함이 타당하다. 단, 극한의 코로나19 공포가 정책공조 방파제를 넘어 글로벌 경기침체로 시시각각 스며드는 구도라면, 글로벌 위험자산은 물론이거니와 EM 증시의 와해적 상황변화는 불가피하다. EM 생산(중국/한국/대만) 밸류체인의 동반침체와 함께 거시건전성 취약 EM 산유국의 전염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경우인 것이다. 통상, EM 시스템 리스크 현실화 당시 시장의 심리/기술적 마지노선은 20년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형성. 해당 EM 지수 레벨과 이에 상승하는 KOSPI 인덱스 수준을 추정해볼 경우, 지수 1600 포인트선이 도출된다. 백약이 모두 무효한 상황에서 상정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인 셈이다.

KTB투자증권 : 3월 FOMC 회의 결과가 금융시장 안정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금리인하 외에도 유동성 공급 정책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연준이 금리인하 외에 추가 정책 대응을 도입할 필요가 있는 이유는 현재 시장의 위기 의식이 금리인 하만으로는 적절한 대응이 쉽지 않은 글로벌 신용위험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 코로나19 팬데믹 (전세계 대유행) 현실화로 공급망 붕괴와 글로벌 수요 급랭 우려가 높아졌고, 장기화될 경우 경기침체 심화와 신용경색 본격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금융위기를 유발할 수 있는 신용경색 위험이 당장 눈앞에 다가온 것은 아니다. 현 상황 속에서 핵심 지표로 인식할 수 있는 고수익 회사채 스프레드(미국 국채 대비)가 3월 들어 6%p 이상으로 빠르게 높아지긴 했지만, 과거 20년간 통상적인 대외 불확실성 고조 국면에서의 정점 8~10%p(2002 년말, 2011년말, 2016년초)보다 아직 낮은 수준이고,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p 수준과는 큰 차이가 있다.

현실적인 위험은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지속되고 있는 변동성 국면이 장기적인 저금리 수혜를 누려왔던 주가 고평가와 기업부채 팽창을 짓누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S&P500 지수와 레버리지 론 지수의 밀접한 동행성 , 특히 변동성 국면에서의 동반 급락은 현재 시장 상황의 불안정성을 대변한다. 신용 위험에 대한 위기 의식이 진정되지 못할 경우, 과다 부채와 주가 고평가 위험은 계속 시험대에 오르게 될 수 있다. 연준의 양대 정책 목표 중 하나인 적정 성장(고용)이 확보될 수 있기 위해서는 3월 FOMC 회의를 통해 연준의 실효적인 정책 대응(금리인하 + α)이 가사화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 이는 신용 위험 차단 및 패닉 진정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