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우회 "3자 연합이 의결권 권리 침해"
대한항공 사우회 "3자 연합이 의결권 권리 침해"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3.13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결권 가처분 신청한 3자연합에 반발…"안건별 찬반 투표"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한항공의 자가보험·사우회 등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이 논란이 된 가운데 대한항공 사우회가 "3자 연합이 의결권 권리를 침해하려고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사우회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사우회는 사원들의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조직으로서 우리가 보유한 권리 행사에 대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오로지 대한항공 전체 임직원의 의사에 따라 행사할 것"이라며 "이를 막고자 하는 외부 세력의 일체의 시도에 대해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각종 사회사업, 복지사업을 위해 설립한 사우회는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대한항공 주식을 취득했으며, 이후 2013년 대한항공 인적분할 당시 이를 한진칼 주식으로 전환했다. 보유 주식은 72만5500주(1.23%)다.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전날에는 대한항공 자가보험이 3자 연합의 가처분 신청에 반박 자료를 내고 한진칼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찬반을 임직원이 직접 선택하도록 하는 '불통일행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자가보험은 한진칼 주식 146만3000주(2.47%)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한진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 '한진그룹 살리기' 등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 개설되는 등 이미 사내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사실상 자가보험과 사우회 등이 보유한 3.8%의 지분은 주총에서 조 회장에게 우호 지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전날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대한항공의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제기한 채이배 민생당 의원을 향해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사에 작금의 위기는 자신의 존재감을 돋보이려는 정치인이 한두 마디 훈수를 던져도 문제없는 한가한 장소가 아니다"라며 "대한항공과 한진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비즈트리뷴=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