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車 생산·수출 4분의 1 급감…내수도 19% 위축
'코로나 직격탄' 車 생산·수출 4분의 1 급감…내수도 19% 위축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3.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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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링 하니스 조달 차질·확진자로 인한 공장 가동정지 영향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산업이 직격탄을 받으면서 지난달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급락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국내 자동차산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중국산 부품조달 차질,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생산은 26.4%, 내수는 18.8%, 수출은 25.0%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생산과 수출 감소율은 설 연휴와 파업의 영향을 받았던 1월(각 -29.0%, -28.1%)보다는 다소 완화됐으나 내수는 2017년 12월 -28.5% 이후 2년2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 등 일부 부품 재고 부족,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일시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26.4% 감소한 18만9235대에 그쳤다.

올해 2월은 설 연휴가 끼었던 지난해보다도 조업일수가 현대 10.6일, 기아 8.9일, GM 2일, 쌍용 8.5일, 르노 4일 줄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생산 감소분을 약 13만대로 추산했다.

내수는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가 소비심리도 위축돼 18.8% 줄어든 9만7897대에 머물렀다. 이중 코로나19에 따른 감소 추산분은 3만3천대다.

국산차는 쏘나타(6.9%)와 K5(3.8%)가 신차 효과로 전월보다 늘었지만, 나머지 차종은 부진해 전년 같은 달보다 22.0% 줄어든 8만1천64대로 집계됐다.

수입차는 일본계 브랜드(-52.5%)의 부진이 계속됐으나 독일계 브랜드(23.4%) 판매가 회복하면서 0.8% 늘어난 1만6833대를 팔았다.

일본계 브랜드는 혼다(55.7%)를 제외한 토요타(-41.5%), 닛산(-24.6%), 렉서스(-63.0%), 인피니티(-75.2%)의 판매가 모두 크게 줄었다.

수출은 공장가동 중단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25.0% 하락한 12만3022대에 그쳤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출 감소분은 7만6000대로 추산됐다.

다만 고부가가치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의 수출 비중이 늘어 수출금액은 상대적으로 적은 16.6% 감소했다.

승승장구하던 친환경차도 코로나19로 인해 기세가 꺾였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내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6.2% 감소한 6341대, 수출은 0.3% 감소한 1만4649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의 부진은 대부분 하이브리드(HEV)에 의한 것으로, 전기·수소차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위축 등에도 북미 SUV 판매 호조와 인도의 신공장 가동 등에 힘입어 전년 같은 달 대비 10.1% 증가한 18억달러를 기록했다.

 

[비즈트리뷴=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