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완성차 수출 비상...원인은?
코로나19 확산에 완성차 수출 비상...원인은?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3.1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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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판매 80~90%대 감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국내 완성차업계의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달 중국 판매가 80~90%대 감소한데 이어 유럽과 미국 등지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수출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지난달 큰 폭으로 줄었다. 현대차의 2월 승용차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5000대, 기아차 소매판매는 90% 감소한 2000대에 그쳤다. 현대·기아차의 합산 소매판매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p 감소한 2.7%였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소비 심리 악화가 주된 원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서 광범위한 통행금지, 조업 제한 등이 이뤄지며 소비 심리가 급격히 악화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지난달 중국 자동차(승용차+상용차) 시장의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9% 감소한 25만7000대를 나타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 판매 부진을 유럽·미국 판매로 상쇄해왔지만 코로나19의 영향이 확산되며 전세계적 수요 둔화가 우려된다. 한국지엠 등 타 업체의 수출 역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예견된 부진이라는 진단이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중국의) 춘절 연휴 기간이 연장됐다”며 “수요 급감 및 대다수 판매 딜러들의 영업 중단도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 자동차 판매는 소매 판매 감소폭(-79%)보다 도매(-82%) 및 생산(-81%) 감소폭이 더 컸다”며 “수요 위축으로 딜러들이 재고 부담을 지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글로비스 홈페이지
사진=현대글로비스 홈페이지

■ 유가 하락, 환율 변동성 확대도 요인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과거 유가 하락기에 중동, (메이저 시장을 제외한) 기타 유럽, 중남미 지역에서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5~2016년 당시 해당 국가의 자동차 판매 비중은 20~25%를 기록, 현대차도 판매 부진과 수익성 악화를 겪은 바 있다.

권 연구원은 “주요 환율의 변동성 확대도 한 요인”이라며 “향후 국내 완성차 업계와 부품사의 수익성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 생산으로 이익률을 유지해도 원화 환산 시 이익이 축소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수요 둔화를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과 판매, 재고와 인센티브, 신차 출시 및 딜러망 등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