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조원태 체제' 필수…조현아 연합, 생존 위협"
한진 "'조원태 체제' 필수…조현아 연합, 생존 위협"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3.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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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서 생존하려면 CEO·경영진 역할 중요"

한진그룹이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항공업계가 더 어려워진 가운데, 회사의 생존을 위해선 '조원태 회장 중심 경영체제'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주주연합'이 최근 대한항공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치는 와중에, 주주연합이 오히려 그룹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한 적임자는 조 회장 중심의 기존 경영진이라고 맞받아친 것이다.

한진그룹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대한항공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최악의 생존 위기에서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모아 위기 극복 중"이라며 "이러한 시점에 회사를 위기에 몰아 넣은 조현아 전 부사장, 수익 극대화를 위해 명분도 던져버리는 사모펀드, 업종과 상관없는 투자로 회사를 흔드는 투기세력들의 야욕은 그룹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진그룹은 "위기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물류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을 갖고 있는 CEO와 경영진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최근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사내·외 이사 후보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우선 사내이사 후보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 "17년간 여객, 화물, 경영전략, 기획, IT, 자재 등 대한항공 핵심 부서 근무 경험을 축적한 항공 물류 전문가"라며 경영능력을 검증 받았고, 글로벌 네트워크가 풍부하며 직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들과 관련해서는 "지배구조 개선, 재무구조 개선, 준법 경영 등 기업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라며 "조현아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 후보 보다 전문성과 독립성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전했다.

앞서 한진칼 이사회는 사외이사 후보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박영석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원장, 임춘수 마이다스PE대표인 후보, 최윤희 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 등 5명을 추천했다.

3자 연합 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한진그룹은 "조현아 주주연합이 내놓은 사내이사 후보들은 경영인이었긴 하지만 항공·물류산업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없는 전혀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사내이사 후보인 김신배 전 SK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은 항공업 경험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진그룹은 마지막으로 "항공산업의 경우 얼라이언스 등 동맹, 항공기 및 엔진 등 제작사, 파이낸싱 업체 등과 같이 전문가 그룹과의 긴밀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가 필수"라며 조원태 회장 중심의 현 경영진이 위기 타개에 적합하다고 전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최근 3자 연합이 제기한 '에어버스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서는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어떠한 관련도 없다"며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했고 내부 감사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비즈트리뷴=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