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로나19 '확진' 받은 여의도 녹즙 배달원...구로 콜센터 직원 '투잡'
[단독] 코로나19 '확진' 받은 여의도 녹즙 배달원...구로 콜센터 직원 '투잡'
  • 어예진 기자
  • 승인 2020.03.1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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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접촉 직원 자가격리 조치
여의도 빌딩 전경 / 사진=어예진 기자
여의도 빌딩 전경 / 사진=어예진 기자

여의도 증권사에 녹즙을 배달하는 배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해당 배달원이 구로 콜센터 직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 녹즙 회사 배달원이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배달원은 최근 집단 감염을 일으킨 '구로 콜센터' 직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배달원은 이른 새벽 녹즙을 배달한 뒤 구로 콜센터로 출근했으나 지난 6일까지만 근무하고 콜센터를 퇴직한 것으로 취재됐다. 구로 콜센터에서 첫 확진자(증상 발현은 4일)가 나온 8일 이전이다.

그는 오전 6~7시 사이에 여의도 A와 B증권사 두 곳과 전경련 빌딩, KT여의도 타워에 배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증권사 두 곳은 전날(10일) 비상 대책 회의를 열고 해당 녹즙을 주문한 직원 총 40여명에 대해 출근 금지 조치를 비롯, 전층 방역 소독 및 외부인 및 배달 차단을 결정했다.

특히 B 증권사의 경우 각 부서마다 녹즙을 주문한 직원과 긴밀하게 접촉한 직원들에게도 2주 동안 재택근무와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권고 하는 등 폭넓은 조치를 취했다.  

앞서 해당 배달 업체는 녹즙을 주문한 증권사 직원들에게 "배송원이 10일 코로나 확진 통보를 받았다"며 고객들에게 공식 사과와 함께 주의를 당부했다.

해당 녹즙 가맹점에서는 배송 시 마스크와 장갑 착용을 필수로 하고 있으며 손소독제 사용도 권장하고 있다. 이 배달원은 전업이 아닌 아르바이트로 근무를 해왔기 때문에 가맹점 미팅이나 모임에는 일체 참석하지 않는 등 다른 배달원들과 접촉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취재됐다.

주요 증권사 등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여의도에서 코로나19가 전염이 될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해당 증권사들은 녹즙 배달시간이 직원 출근 시간 전이기 때문에 직접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비즈트리뷴=어예진 기자]